[본 기사는 3월 7일(11:47)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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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징사업부 인수를 놓고 협상을 벌이던 효성그룹과 스탠다드차타드 사모투자펀드(이하 SC PE)가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협상을 종료했다. 강한 인수의지를 보이던 SC PE가 인수를 포기함에 따라 매각계획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7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효성은 패키징사업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SC PE를 선정해 지난 한 달여 간 배타적 협상권을 주고 협상을 벌였으나 인수조건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협상 기한이 만료됐다.
IB업계 관계자는 "SC PE와의 협상 기한이 끝나면서 매각 계획이 원점에서 재검토되고 있다"며 "아직 효성측이 입장을 확실히 정하진 않았지만 매각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효성은 지난해말 KDB산업은행 인수합병(M&A)부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해 경쟁입찰 방식으로 패키징사업부 매각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SC PE가 좋은 조건으로 인수를 제안하자 사적 계약으로 매각 방식을 바꿨다.
본래 SC PE와 효성은 지난달안으로 영업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고 딜(Deal)을 마무리지을 예정이었다. 매각가격은 4000억원대 수준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매각가를 포함한 최종 인수조건을 놓고 양측이 막판에 이견을 보이면서 매각이 무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SC PE는 효성 패키징사업부 인수를 강력히 희망해 온 것으로 알려진만큼 업계선 이번 협상 결렬이 다소 의외란 반응이다. SC PE는 이번 건을 포함해 ADT캡스 매각, 블랙야크 소수지분 매각 건 등에 동시에 참여하면서 국내시장에서 의욕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아직 뚜렷한 성과가 없는 상태다. 업계에서는 SC PE가 효성 패키징 사업부 인수를 포기한 대신 동일업종 매물인 테크팩솔루션으로 이미 눈길을 돌렸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효성 패키징사업부는 주로 주스·음료용 페트병과 하이트맥주의 맥주 페트병 등을 생산하는 효성의 '알짜' 사업군이다. 국내 시장 점유율은 30.5%로 업계 1위다. 지난 2012년도 기준 매출은 2300억원 수준으로, 효성 화학사업 전체 매출의 7분의 1에 달한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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