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국 런던, 일본 도쿄, 미국 뉴욕 등 전 세계 주요 도시 부동산 가격이 단기 급등으로 거품론이 불거진 가운데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결정 이후 자산가격 조정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어서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첫 해외 부동산 투자인 일본 도쿄 도심 'KDX 도요스 그랜드스퀘어'와 글로벌 부동산 투자시장에 국민연금을 '큰손'으로 각인시킨 영국 런던 HSBC타워 등 해외 주요 부동산 자산의 차익 실현에 나섰다.
'KDX 도요스 그랜드스퀘어'는 국민연금이 2009년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칼라일과 공동 인수한 건물이다. 국민연금에 정통한 IB업계 관계자는 "펀드 만기 시점이 오면서 펀드 운용사인 칼라일을 중심으로 매각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국민연금은 당시 960억원을 현금 투자해 전체 지분의 49%를 확보했다. 보통주가 아닌 우선주로 투자해 배당금과 매각 시 매각 원금 등을 우선 배분받는다.
국민연금은 또 2009년 약 1조5000억원에 인수한 런던 'HSBC타워' 투자금 회수도 추진 중이다. 최근 런던 부동산 가격이 폭등해 이 건물은 매입 당시보다 가격이 30% 이상 오른 10억파운드를 웃돈다. 국민연금은 앞서 지난해 4월 런던 오피스빌딩 '88우드스트리트'를 팔아 3년 만에 17.5%의 매각 차익을 올렸다.
사학연금도 2009년 국내 금융사들과 함께 1400억원을 투자해 인수한 일본 도쿄와 요코하마의 상업용 빌딩 매각을
아베노믹스 영향으로 최근 1~2년 새 일본 오피스빌딩 임대료가 10%가량 상승하는 등 부동산시장이 활기를 띤 여파다.
교원공제회도 2010년 투자한 미국 샌프란시스코 '333마켓스트리트' 빌딩을 2012년 말 매각해 수백억 원대 차익을 챙기는 등 해외 부동산 자산 리밸런싱에 나섰다.
[이한나 기자 / 강두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