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국발 경기둔화 공포에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얼어붙은 투자 심리에 외국인 매도까지 가세하자 지수는 1890선을 내준 채 아래서 횡보하고 있다.
4일 오후 1시 43분 기준 코스피는 전일 대비 31.92포인트(1.66%) 내린 1888.04를 기록 중이다.
장 초반 1890선을 아슬아슬하게 지켰던 코스피는 경기둔화 우려가 확산되자 점차 낙폭을 키워가고 있다.
지난달 신흥국 금융위기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추가 결정한 데 따른 불안감이 여전한 상황에서 미국 경제 지표까지 부진하게 나오자 투자 심리가 위축된 탓으로 풀이된다.
전일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1월 제조업 지수는 51.3으로 8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인 56.0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에 미국 3대 지수는 일제히 폭락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326.05포인트(2.08%) 하락한 1만5372.80으로 마감해 하루 낙폭으로는 지난해 6월 20일 이후 최고 수준이었고 2012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200일 평균 이동선을 밑돌았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2.61% 떨어진 3996.96으로 마감하면서 4000선이 붕괴됐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3853억원어치 매도해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3187억원과 477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과 비차익 거래 각각 1255억원과 1810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 중이다.
업종별로는 코스피 약세에 전 업종이 하락하는 가운데 증권업과 기계가 3% 이상 떨어지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기아차를 제외한 전 종목이 약세다. 특히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이 3% 이상 빠지면서 낙폭이 두드러진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일 대비 6.63포인트(1.29%) 내린 506.99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가 지수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GS홈쇼핑과 씨젠은 소폭 오르고 있으나 셀트리온, 서울반도체, 파라다이스 등 대다수 종목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1원 오른 1084.6원을 기록 중이다.
[매경닷컴 속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