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기술에 현혹되지 말고 옥석을 가려라."
7일(현지시간)부터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개최 소식에 증권가도 수혜주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최근 8년간 CES 개최 이후 정보기술 업계 주가가 어김없이 상승했다는 이유에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CES의 핵심 키워드는 몸에 장착할 수 있는 △웨어러블 △플렉시블 △울트라 HDTV(UDTV)가 꼽힌다.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관련해 인터플렉스, 센서업체 파트론 등이 수혜주로 지목된다. UDTV의 대중화 시대가 본격 열릴 경우 아나패스 실리콘웍스 티엘아이 등 부품주도 뜰 것으로 예상된다. 장비업체인 AP시스템 비아트론 테라세미콘 등도 거론된다. 그러나 이들 장비업체의 주요 매출이 플렉시블 제품에서 오지 않기 대문에 당장 1~2분기 내에 실적에 미칠 반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많다.
실제 2012년 CES 당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테마 삼아 부상했던 덕산하이메탈과 에스에프에이 주가는 같은 해 말 반 토막 났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이들 업체의 작년 고점 대비 주가는 각각 37.84%, 41.6%씩 하락했다. 당시 CES에선 '꿈의 화질'로 불리는 OLED TV가 예상과 달리 연내에 출시되지 않았고 실망한 투자자들이 이탈하면서 연초 2만6950원었던 덕산하이메탈 주가는 그해 11월 1만6500원까지 떨어졌다. 에스에프에이도 연초 6만2850원이던 주가가 11월 3만9750원까지 내려앉았다. OLED TV는 예상보다 늦은 2013년 출시됐다.
마찬가지로 2012년 CES에서 급부상한 스마트 TV 수혜주
전병기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는 CES에 소개만 되면 1년 내 출시될 줄 알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며 "전시회에서는 기술 수준이 충분히 높지 않고 출고율이 낮은 단계여도 성공 사례부터 제시하기 때문에 섣불리 시장 변혁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오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