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2월 9일(14:28)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핵심부품 열처리 및 코팅 가공업체인 동우에이치에스티(이하 동우HST)가 상장을 철회했다. 최근 꾸준한 실적 성장세를 보인 데다 최대주주 지분율이 높고 오버행 이슈도 없어 상장철회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동우HST는 지난 6일 코스닥 시장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기업공개(IPO)를 앞둔 기업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후 상장을 철회한 사례는 올해 들어 처음이다.
동우HST의 상장 철회 배경에는 최근 공모주들의 주가 부진이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말부터 이달까지 주식시장에 입성한 대부분의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세를 나타내자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전방산업 부진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내외 악재로 완성차 시장 성장세가 침체되면서 동력장치 등 각종 자동차 부품 열처리 및 코팅 제작에 주력하고 있는 동우HST의 실적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수요예측에서 세 자릿수 경쟁률이 나오긴 했지만 기대한 만큼 결과가 좋진 않았다"며 "최근 공모주 시장 분위기가 식은 데다 전방산업도 침체돼 상장을 무기한 보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상장 일정 재추진 시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관계자는 "회사 측 유보자금도 충분한 상황이라 굳이 자금조달을 위해 상장을 서두를 이유는 없다"며 "일단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동우HST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011년 83억원에서 지난해 106억원, 올해 3분기까지 110억원을 기록하면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3분기 말 기준 정수진 대표이사(56.23%)를 비롯한 가족 지분이 70%를 넘어 경영권 문제나 대규모 물량 출회 이슈도 없는 상황이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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