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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6일 축구계 수장인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를 앞두고 다시 한번 출사표를 던진 현 대한축구협회장, 정몽규 후보와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 질문 1 】
지금 선거가 멈춘 지 한 달 가까운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 답변 】
선거가 중단돼 아쉬움이 컸습니다. 저 또한 후보자의 한 사람이고, 축구협회장을 사퇴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답답한 마음도 컸습니다.
더욱이 당장 3월이면 북중미 월드컵 지역 예선이 시작되고 1년 앞으로 다가온 일본 나고야 아시안게임의 감독도 선임해야 하고 철저히 준비해야 하는 시기인데, 선거가 지연되며 협회장이 부재한 상황이 장기화하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 질문 2 】
최근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40대 유승민 회장이 당선되는 이변이 있었습니다. 자극과 분발 등 여러 감정이 느껴지셨을 것 같은데, 어떻게 보셨나요?
【 기자 】
먼저 유승민 회장의 당선을 축하드리며, 유승민 신임 회장이 앞으로 체육계를 잘 이끌어갈 것이라 확신합니다.
제가 선수단장으로 갔었던 2016년 브라질 리우 올림픽에서, 유승민 회장이 IOC 선수위원이 되기 위해 한 달 동안 매일 같이 아침에 백팩을 매고 일찍 나가 저녁 늦게까지 선수 한명 한명을 만나서 열심히 선거운동을 하는 것을 보고,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이처럼 항상 열심히 하고 설득력 있는 분이기 때문에 유승민 회장이 한국 체육계의 좋은 기둥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 질문 3 】
많은 분들이 아직도 출마 이유에 대해 궁금해하십니다. 사실 반대와 우려가 많았는데도 출마를 결심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 답변 】
지난 12년 동안 K리그의 1부에서 7부까지 디비전 시스템을 구축하고, K1과 K2를 연결하고, K3와 K4를 연결했습니다. 이런 것들이 아직 재정 자립이나 지속 가능성이 부족합니다. 또한, 천안 축구종합센터도 완성을 앞두고 있습니다. 인프라, 디비전 시스템, 8인제 도입 등은 시행에도 많은 노력과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팬들은 대표팀 한 경기 한 경기, 감독 임명, 선수들의 기용과 경기 결과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외국인 감독을 써야 한다', '한국인 감독을 써야 한다'는 등 감독 선임 문제는 충분한 토론이 필요한 것들인데, 너무 단기적이고 누구를 비난하는데 초점이 맞추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것들이 작년에 많이 제기되었고, 축구협회가 꾸준히 해왔던 것에 대한 평가가 너무 소홀했다고 느꼈습니다. 앞으로 팬들과의 소통을 통해 더 잘 설명하는 것이 필요하고 정당한 평가를 받고 싶습니다.
【 질문 4 】
만약 이번에 당선되시면 4선이신데, 4선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게 있으시다면요?
【 답변 】
가장 중요한 것은 디비전 승강제 시스템을 완성시키는 것입니다. 공약에서 천명했듯이, K1부터 K4까지 각 16개 팀씩 64개 팀을 완성하는 것이 대한민국 축구 경쟁력 유지에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한 가지는 아마추어 축구의 활성화입니다.
특히 초등학교부터 중학교까지, 더 많은 남녀 어린 선수들이 값싸게 축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싶습니다. 일본에서는 학교 안에서 다양한 체육 활동이 이뤄지는데다 선배들이 졸업하며 유니폼을 후배들에게 기증해서 우리나라보다 더 저렴하게 운동을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도 축구나 체육 활동을 과외활동이 아닌 학교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우리나라 스포츠를 정상적으로 바꾸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 질문 5 】
지금 현장 중심의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누구를 만나 어떤 이야기들을 들으셨나요?
【 답변 】
2월 15일부터 K리그가 개막하는데 축구협회 집행부가 아직 구성되지 않았습니다. 지도자들은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의 부족과 협회의 더 많은 지원에 대한 아쉬움을 많이 이야기했습니다.
또, 여자 선수들은 연봉상한제, 드래프트 제도에 대해 의견을 주기도 했고, 심판, 경기감독관 등 각자 어려운 상황을 설명해 주시는 분들도 계셨고, 축구협회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모든 이해관계자가 회장이나 협회와의 더 많은 소통을 원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질문 6 】
다른 후보들은 계속 축구협회와 회장님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선거에서 벌어지는 흔한 현상이긴 한데, 이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이신가요?
【 답변 】
여러 가지를 지적해주셔서 '저와 협회가 못한 부분이 뭐가 있었나'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도 될 수 있었기에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축구에 관한 모든 것을 '협회가 잘못했다' 이야기하기는 쉽지만, 협회가 할 수 있는 부분도 있고 없는 부분도 있는데 이러한 모든 것이 '협회 때문이다' 비난하는 것 같습니다. 한 상황에 대해서 단편적으로 나쁘다, 잘못했다 비판하기는 쉽지만, 거기에 대한 대안을 만드는 것은 상당히 많은 노력과 토론이 필요하다 생각됩니다.
다른 후보들께서도 발전적인 대안을 만들어 이에 대한 정책을 토론할 수 있다면, 더 건전하고 좋은 선거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 질문 7 】
축구계 안팎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징계 요구에 대한 우려도 많습니다. 이를 어떻게 해결할 생각이신가요?
【 답변 】
그동안 문체부와는 여러 측면에서 여러 오해와 소통이 부족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 저희가 그동안 규정에 잘 맞춰서 잘했다고 생각했지만, 문체부 감사에서 부족한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문체부에서 지원한 사업에 대해서 대한체육회를 통해 감사를 받은 적은 있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공익지정단체로 지정되어 감사를 받았습니다. 지금까지 어느 체육단체보다 체계적으로 잘 운영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중앙정부의 눈높이로는 미흡한 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잘 설명하고 소통해서 잘 풀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 질문 8 】
이번 선거가 축구인 선거인단을 대상으로는 하지만, 축구팬들도 큰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팬들의 비판적 시각에 어떤 부분은 억울함을 말씀하기도 하셨는데요, 팬들에게 어떤 말씀을 해주시고 싶은지요?
【 답변 】
지난 6개월, 1년 동안 미진한 부분이 있었으니 비난받고 야유받은 것이라 생각하고 깊이 고민해 왔습니다. 가슴 한편엔 답답한 마음이 늘 있었습니다.
저나 협회가 비난 받는 것은 어느 정도 감내할 수 있지만, 이러한 상황이 경기장에까지 이어져 선수들이나 감독에게 영향을 줄 때 불편한 마음과 미안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축구협회가 경기인뿐만 아니라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조직으로 한 단계더 쇄신해야 한다는 필요성도 느끼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더 소통하며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저의 과제일 것 같습니다.
【 질문 9 】
마지막으로 회장님께 축구란 어떤 의미인가요?
【 답변 】
어느 분이 "축구는 살고 죽는 문제보다 더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축구는 온 국민을 기쁘게 하기도 하고 슬프게 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온 국민을 감성적으로 만듭니다. 이러한 것이 어느 스포츠도 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이렇기에 축구 인프라 개선뿐만 아니라 전 국민에게 사랑받는 문화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 클로징 】
지금까지 4선에 도전하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얘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스포츠 LIVE는 다음 주 이 시간에 다시 또 찾아뵙겠습니다.
[ 최형규 기자 choibro@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