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 LoL 월드 챔피언십을 앞두고 MBN과 인터뷰를 가진 T1 '케리아' 류민석. 사진=MBN. |
T1의 서포터이자 항저우 아시안게임 '리그오브레전드' 금메달리스트인 '케리아' 류민석이 이번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 우승해 내년 주제곡 뮤직 비디오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케리아' 류민석은 오늘(17일) 오후 서울특별시 종로구 롤파크에서 진행된 '2023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스위스 스테이지 에셋 데이 인터뷰 행사에서 MBN과 만나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근황과 현재 롤드컵 준비 과정에 대해 말했습니다.
지난달 29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리그오브레전드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낸 류민석은 "결승전에서 진 적이 많아서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우승했을 때 더 기뻤다"며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너무 기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아시안게임 이후 3~4일 정도 쉬고 바로 복귀해 롤드컵을 준비했다"며 "아시안게임에서 느꼈던 점, 배웠던 점을 공유하면서 어떻게 하면 롤드컵에서 더 잘할 수 있을지 많이 공유했다"고 현재 준비 상황을 전했습니다.
이번 롤드컵에서 적으로 만나게 된 아시안게임 대표팀 동료들에 대해서도 얘기했습니다. 함께 바텀 듀오를 꾸렸던 '룰러' 박재혁이 '연습 좀 덜했으면 좋겠다'는 말에 류민석은 "마찬가지로 저희를 만나게 되면 며칠 동안 연습 덜 하라고 말하고 싶다"고 반격했습니다. 또, 최근 솔로 랭크 2,000점을 넘긴 '쵸비' 정지훈에게는 "폼이 되게 좋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솔랭 좀 연패 했으면 좋겠다"고 장난 섞인 말을 전했습니다.
특히, 이번 롤드컵 주제곡 'GODS' 뮤직 비디오의 주인공 '데프트' 김혁규와 함께 화제가 된 것에 대해서도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습니다. 류민석은 "'뮤직 비디오에 1초라도 나오겠지'라는 생각으로 봤는데, 너무 많은 분량을 차지한 것 같다"며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셨다는 걸 깨닫고 열심히 했다는 생각도 들고, 뿌듯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김혁규처럼 뮤직 비디오의 주인공이 되겠다는 포부와 함께 우승에 대한 간절함도 드러냈습니다. 류민석은 "(우승) 생각은 항상 롤드컵 올 때마다 든다"며 "한국에서 열리기도 하고, 작년 결승에서 져서 너무 아쉬운 마음도 있고 해서 이번에는 우승 생각이 더욱 더 간절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외에도 항저우 아시안게임 선수촌에서 만나 인기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럭'에서 사연을 얘기한 수영 간판 황선우와의 만남도 떠올렸습니다. 류민석은 "선수촌에서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는데, (황선우 선수가) 먼저 사진을 찍자고 했다"며 "그 때부터 저도 알아보고 수영 경기도 봤고, 경기 때마다 축하한다고 연락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에 같은 날 같은 시각에 귀국한 두 사람은 서로 유니폼과 수영모, 수영복을 교환한 뒷이야기도 전했습니다.
류민석과 T1은 모레(19일) 오후 2시 서울시 강서구 KBS아레나에서 열리는 2023 LoL 월드 챔피언십 스위스 스테이지 첫 경기에서 북미의 '팀 리퀴드'와 첫 경기를 갖습니다.
다음은 '케리아' 류민석과 MBN의 인터뷰 전문입니다.
- 아시안게임 끝나자마자 바로 롤드컵 준비하느라 바빴을 텐데, 아시안게임 이후 어떻게 지냈는지?
아시안게임 끝나고나서 3~4일 정도 쉬는 시간을 가졌고, 바로 복귀한 다음에 지금 T1에서 롤드컵 준비하면서 팀원들, 감독 코치님들과 이번 패치에 대해서 소통하면서 잘 준비하고 있습니다.
- 아시안게임 금메달 때를 떠올리면 그래도 기분이 좋을 것 같은데
제가 결승전에서 진 적이 많아서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우승했을 때 더 기뻤던 것 같고요. 그리고 옛날부터 금메달을 꼭 따고 싶었는데 국가대표로 나가게 돼서 운이 좋게도 금메달을 따서 너무 좋았고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너무 기쁜 순간이었습니다.
- 금메달은 지금 어디에? 보면 기분이 어떤지?
지금 본가에 제 방 서랍에 넣어 놨을 거예요. 금메달을 전시해 놓으면 너무 과시하는 것 같아서 일단 지금 당장은 숨겨 놨습니다. 금메달을 봤을 때 기분 좋았고, 추석이라 부모님도 그렇고 저희 가족들이 다 집으로 오셨는데 금메달 보면서 뿌듯해 하시고 좋아해주셔서 자랑스러웠던 것 같아요.
↑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리그오브레전드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류민석(오른쪽). 사진=연합뉴스. |
- 케리아 선수에게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의미는?
제가 2020년에 데뷔했는데 시범 종목 할 때도 봤지만, 2018, 2019년도에 중국 LPL 팀이 우승하고 그래서 제가 데뷔할 때 LCK와 대한민국에 많이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마음가짐을 잡고 데뷔했는데, 이렇게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 국가대표로 나가서 우승하고 목표에 도달한 것 같아서 기쁩니다.
-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올해 준우승 흐름도 끊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컸을 것 같은데
저는 스포츠에서 위닝 멘털리티와 심리적 요인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고 안 좋은 멘털리티를 갖고 있던 것을 씻어낼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 아시안게임 때 수영 황선우 선수와도 만난 것도 화제가 됐는데, 유퀴즈에서도 황선우가 얘기를 했는데 당시 에피소드를 좀 소개하자면?
선수촌에서 제가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는데, 먼저 사진을 찍자고 했어요. 식당에서 우연히 만나서. 그 때도 사실 누군지는 잘 모르는 상태였는데, 연락이 오셔서 '팬이다, 사진 찍어주셔서 감사하다'고 연락 오셔서 그 때부터 저도 알아보고 수영 경기도 봤고요. 경기하실 때마다 축하한다고 연락도 드리고 그랬던 기억이 있습니다. 귀국을 같은 날에 했는데 저도 유니폼을 선물로 드렸는데, 황선우 선수도 수영할 때 쓰시는 모자와 바지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제가 수영을 아예 못하고 아직 잘 못해서 수영하게 된다면 꼭 낄 겁니다.
- 황선우 선수도 지금 전국체전에서 열심히 뛰고 또 파리올림픽도 준비하고 있는데 응원의 한마디?
황선우 선수랑 친해져서 기분 좋고, 앞으로 전국체전과 내년 파리 올림픽에 참가하시는 거로 아는데 좋은 성적 거둬서 대한민국 대표해서 국위선양 하시길 바랍니다. 응원하겠습니다.
- 케리아 선수 포함 T1에 금메달리스트가 무려 3명이 있어서 더 뜻 깊을 것 같은데
아시안게임 다녀온 사람들끼리 얘기한 건 아니고 다같이 모여있을 때 연습하면서 아시안게임에서 느꼈던 점, 배웠던 점을 공유하면서 어떻게 하면 롤드컵에서 더 잘할 수 있을지 많이 공유했던 것 같아요. 일단 다른 선수들 플레이 스타일이나 아시안게임 때 감독 코치님들이 어떤 식으로 팀을 이끌었는지, 게임 플레이 스타일을 많이 공유했던 것 같아요.
- 반대로 다른 대표팀 동료들과는 이제 롤드컵을 두고 싸우는 적이 됐는데 어떤지?
워낙 다 잘하는 팀에 소속돼 있어서 쉽지 않은 상대라 생각하고 다 우승 후보라고도 생각하는데, 저희도 마찬가지로 뒤쳐지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잘 준비해서 상대해야 할 것 같고요. 되게 재밌을 것 같습니다.
- 특히 아시안게임에서 듀오로 활약했던 '룰러' 박재혁 선수와 나눈 얘기가 궁금한데, 룰러 선수는 어제 '연습 좀 덜 하라'고 했는데
제가 한 달 밖에 생활해보지 않았지만, 룰러 선수도 연습을 너무 열심히 해서 저도 마찬가지로 저희를 만나게 되면 며칠 동안 연습 덜 하라고 말하고 싶네요.
- '카나비' 서진혁 선수와 '쵸비' 정지훈 선수에게는
(정)지훈이는 이번에 솔로 랭크 2,000점도 찍어서 폼이 되게 좋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솔랭 좀 연패했으면 좋겠고요(웃음). 카나비 선수도 워낙 잘해서. 카나비 선수는 음... 재밌는 픽을 많이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 이번에 한국에서 세 번째 열리는 롤드컵이기도 하고 또 케리아 선수는 첫 한국에서의 롤드컵이라 각오가 더 남다를 것 같은데
아무래도 처음으로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롤드컵에 나와서 되게 설레기도 하고 부담도 많이 되는 상태인데, 아무래도 관중 분들 중에서 한국 분들이 많으실 거라 생각하고 저희 팬들도 많을 것 같아서 꼭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 밖에 없는 것 같아요.
- 2014년이랑 2018년에도 한국에서 열렸는데 그 때는 봤는지?
2018년 롤드컵만 봤어요. 2018년도에 제가 KT 선수들을 좋아해서 KT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1년 동안 봤는데, 롤드컵에서 떨어지는 걸 보고 너무 마음이 아팠거든요. 그 때 제가 팬 입장에서 그렇게 마음이 아팠던 걸 아니까 이번에는 꼭 팬분들 마음 안 아프게 꼭 좋은 성적 내고 싶습니다.
- 이번에 'GODS' 뮤직 비디오에 주인공급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는데, 보고 어땠는지?
일단 '뮤직 비디오에 1초라도 나오겠지'라는 생각으로 봤는데 너무 많은 분량을 차지한 것 같아서(웃음). '(김)혁규 형(데프트)과의 사이를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좋게 봐주셨구나'라는 걸 깨닫게 됐고요. 열심히 했다는 생각도 들고 뿌듯했던 것 같아요. 물론 계속 맞는 입장이긴 했지만(웃음).
- 내년 뮤직 비디오에는 진짜 주인공이 되고 싶은 생각도 들 것 같은데
그 생각은 항상 월즈(롤드컵) 올 때마다 들고 있고요. 이번에는 한국에서 열리기도 하고, 작년 결승에서 져서 너무 아쉬운 마음도 있고 이번에는 더욱 더 간절한 것 같습니다.
- 이번 메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경기를 아무래도 더 봐야 알겠지만, 지금 당장 제 생각에는 밴픽의 양상에 따라 다를 것 같긴 한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팀 플레이 스타일마다 다를 거라 생각해요. 바텀 위주로 하는 팀은 바텀 위주로 할 것 같고, 상체 위주로 하는 팀은 상체 위주로 할 것 같고. 두 개 다 되는 팀은 밴픽 양상에 따라 두 개 다 플레이가 가능할 거라 생각합니다.
- 이번 롤드컵에서 가장 경계되는 팀과 선수는?
우승 후보라고 꼽는다면 아무래도 LPL의 징동 게이밍이라 생각합니다. 경계되는 선수도 다 징동에 속해 있어요. 지금까지 모든 대회를 다 우승하기도 했고, 선수들 시너지를 봤을 때 딱히 단점이 안 보인다고 생각하고요. 징동에 계신 '옴므' 윤성영 감독님이 어떤 메타에도 잘 분석하고 파악하는 거로 알고 있어서 이번 롤드컵에도 잘할 거라 생각합니다.
- 이번 롤드컵 팀적인 목표와 개인적인 목표
팀적인 목표는 롤드컵 우승을 3년 동안 못하고 4강과 결승에서 끝마쳤기 때문에 이번에는 꼭 우승을 하고 싶고요. 개인적인 목표는 부담감도 내리고 압박감도 안 받으면서 즐겁고 행복하게 게임하고 싶습니다. 일단 우승을 꼭 하고 싶습니다.
↑ 2023 LoL 월드 챔피언십을 앞두고 MBN과 인터뷰를 가진 T1 '케리아' 류민석. 사진=MBN. |
- 팬들에게 한마디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분들께 항상 감사드리고, 이번에는 제가 데뷔하고나서 처음으로 한국에서 롤드컵을 맞이했는데 이번에도 더욱 더 많은 해주실 거라고 생각하고 그 기대에 부응해서 꼭 최선을 다해서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최형규 기자 choibro@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