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달 30일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8강전 보도에서 우리 대표팀을 '괴뢰팀'이라고 지칭했습니다.
전례를 찾기 어려운데, 그동안 써왔던 '남조선'이란 표현이 사라진 배경이 궁금증을 낳고 있습니다.
김민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가 끝나고 이틀 뒤 북한이 경기 결과를 보도합니다.
화면에는 '괴뢰'라는 자막이, 방송에선 '괴뢰팀'이라는 멘트가 나갑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지난 2일)
- "여자축구 우리나라팀과 괴뢰팀 사이의 준준결승 경기가 9월 30일에 진행됐습니다."
공식적인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한국을 '괴뢰팀'이라고 지칭한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앞서 리유일 북한 여자 축구 대표팀 감독이 한국 기자가 '북측'이라고 부르자, 국제대회에서는 정확한 국가명을 불러야 한다며 반발한 태도와도 모순됩니다.
북한에서는 제국주의에 예속돼 앞잡이 노릇을 하면서 민족을 팔아먹는 반역자 집단을 '괴뢰'라는 의미로 사용합니다.
국제대회에서 한국을 '괴뢰'라고 지칭한 건 그만큼 얼어붙은 최근의 남북관계를 반영한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대통령실은 북한이 호칭에 계속 변화를 줬기 때문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한편, 북한은 방송 영상의 왼쪽 상단부를 모자이크 처리하는 등 중계권을 구입하지 않은 영상을 무단 사용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도핑 문제로 국제대회에서 인공기 게양도 금지됐는데, 막무가내식 행동에 국제 스포츠계 역시 손쓸 방법이 없어 보입니다.
MBN뉴스 김민수입니다.
[ smiledream@mbn.co.kr ]
영상편집 : 최형찬
그 래 픽 : 이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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