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 조작 등 각종 비위 행위로 징계를 받은 축구인 100명을 사면해 거센 비판을 받은 축구협회가 사흘 만에 사면 결정을 전면 취소했습니다.
정몽규 회장이 머리 숙여 사과했지만, 축구협회에 실망한 팬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합니다.
최형규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8일 이사회 이후 사흘 만에 다시 만난 대한축구협회 이사진은 굳은 표정으로 임시 이사회를 시작했습니다.
1시간이 채 되지 않는 짧은 회의 끝에 축구협회는 사면 조치를 전면 철회했고, 정몽규 회장은 고개를 숙이고 사과했습니다.
▶ 인터뷰 : 정몽규 / 대한축구협회 회장
- "축구인과 팬들이 받았던 그 엄청난 충격과 마음의 상처를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공명정대한 그라운드를 바라는 팬들의 높아진 눈높이도 감안하지 못했습니다."
지난 28일 축구협회는 각종 비위 행위로 징계를 받은 축구인 100명을 사면했는데, 이 중에는 2011년 프로축구 승부 조작에 가담했던 인물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졌습니다.
여기에 상급 기관인 대한체육회 규정에도 어긋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결국 사면을 철회했지만, 팬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서주훈 / 경기 고양시
- "사면안을 기획한 주동자와 책임자가 누구인가를 가려내야 하고, 더 이상 승부 조작 범죄자들이 축구판에 발붙이지 않도록 하는 확실한 대책이…."
▶ 스탠딩 : 최형규 / 기자
- "거센 역풍에 놀라 승부 조작범 등의 사면을 사흘 만에 취소한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의 사면 관련 입장문으로 희대의 촌극을 서둘러 끝냈지만, 특정 임원진 중심의 독단적인 의사결정이 계속되는 한 각종 논란이 계속 불거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최형규입니다." [ choibro@mk.co.kr ]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