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첫 장거리 스피드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가 된 이승훈은 원래 쇼트트랙 선수였습니다.
빙속으로 옮긴 지 1년도 안 돼 세계 정상에 오른 이승훈 선수, 정광재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열흘 전 아시아인 최초로 스피드스케이트 메달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이승훈이 이번에는 금메달을 땄습니다.
8살 때 누나와 함께 취미로 스케이트를 배운 이승훈은 쇼트트랙 선수 출신입니다.
지난해 동계유니버시아드 쇼트트랙 대표선수로 대회 3관왕에 오르는 등 엘리트 코스를 밟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세계 최강인 한국 남자 대표팀 선발전에 탈락하는 고배를 마신 후 이승훈은 스피드스케이트 선수로 전향합니다.
밴쿠버 올림픽 무대를 밟기 위한 고육책으로 스케이트를 갈아 신었습니다.
이승훈의 진가는 이때부터 더 빛을 발하기 시작합니다.
5,000미터 한국 신기록을 13초 82나 단축했고 1만 미터에서도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쇼트트랙 출신의 장점을 100% 활용한 코너워크를 무기로 기록 경신 행진에 나섰고, 5,000미터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습니다.
금메달을 딴 1만 미터 대회 참가도 이번이 세 번째, 국제 대회로는 두 번째 무대입니다.
순발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받았지만, 특유의 지구력과 체력을 바탕으로 장거리 무대를 평정했습니다.
아시아 최고가 되고 싶다던 이승훈.
이제 아시아를 넘어 세계 최고 스케이터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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