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이 안 좋으면 시합에 나갈 수 없다."
허삼영 감독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는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를 치른다. 삼성은 절대 위기에 빠져 있다. 팀 역대 최다 연패인 12연패. 전날도 이지영에게 11회말 끝내기 타점을 허용하며 2-3으로 패했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허삼영 감독은 "최근 경기가 다 그런 분위기였다. 잡을 수 있는 경기였는데 그 기회를 놓치고, 도망갈 수 있는데 도망가지 못한 게 아쉬웠다. 그러면서 결국 여기까지 왔다"라고 말했다.
↑ 오승환의 7원 평균자책이 18.90까지 올라갔다. 삼성 팬들은 한숨을 내쉰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
오승환의 최근 페이스는 좋지 못하다. 4경기서 3.1이닝 5개의 홈런을 맞았고, 7실점을 기록했다. 특히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 12일 kt 위즈전에서 배정대와 앤서니 알포드에게 연타석 홈런포를 허용하며 패전을 맛봤던 오승환은 후반기 첫 등판에서도 팀의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어느덧 시즌 평균 자책도 4.05까지 올라왔다.
허삼영 감독은 "홈런 맞는 게 좋지 않은 상황으로 이어져 마음이 아프다. 명확하게 '패턴을 바꾸자' 이런 이야기를 하기에는 곤란한 상황이다. 다시 한번 이야기를 해봐야 할 것 같다. 오늘 세이브 상황이 온다면 상황을 보겠다"라고 이야기했다.
한국 나이 41세. 구속이 떨어질 나이가 되었다. 예전에는 150km를 육박하는 빠른 돌직구로 상대 타자를 제압했지만, 이제는 나이를 먹었다. 구속은 떨어지고 있다. 최근 피홈런 3개 구속 스피드 모두 140km 초반대였다.
허삼영 감독은 "구속이 1, 2km 떨어진 걸로 논하기는 어렵다. 로케이션의 문제, 실투의 문제, 역투의 문제라고 본다. 스피드가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시즌 중반 발목을 다쳤는데, 이 부분도 문제는 아니라고 봤다. 허 감독은 "발목이 안 좋으면 시합에 나갈 수 없다. 컨디셔닝 파트에서 계속 이야기를 해준다. 아픈 선수를 쓸 생각은 1도 없다. 5월보다 좋다는 보고는 계속 받고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오승환의 7월 평균 자책은 18.90까지 올라왔다. 최근 투구만 놓고 보면 우리가 알던 오승환이 아니다. 언제나 올라가면 한 이닝을 '순삭'시킬 거란 믿음이 강했던 오승환이지만, 요즘은 마음 졸이고 봐야 하는 게 사실이다.
허삼영 감독을 비롯한 많은 삼성 팬들의 바람대로 오승환은 다시 안정적인 투구를
12연패 탈출을 꿈꾸는 삼성은 김현준(중견수)-구자욱(우익수)-피렐라(지명타자)-오재일(1루수)-이원석(3루수)-강민호(포수)-이재현(유격수)-김헌곤(좌익수)-오선진(2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데이비드 뷰캐넌이다.
[고척(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