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최다승 투수' 장원준(36)은 추락을 멈출 수 있을까.
장원준이 두산 유니폼을 처음 입었을 땐 화려함의 극치였다. 계약금이 40억 원이나 됐고 연봉도 10억 원에 이르렀다.
장원준은 그 몸값을 충실히 해냈다. 2015시즌 12승을 시작으로 15승과 14승을 따내며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과 우승을 이끌었다.
↑ 장원준의 연봉에 대해 두 가지 시선이 존재한다. 규정대로 삭감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고 그의 헌신이 인정받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과연 두산의 선택은 무엇일까. 사진=천정환 기자 |
그렇게 맥 없이 FA 계약기간이 끝났다. 이후 장원준의 연봉은 추락을 거듭했다. 6억 원에서 3억 원으로, 그리고 올 시즌에는 1억 대가 무너지며 8000만원에 도장을 찍어야 했다.
절치부심하며 맞이한 올 시즌이었지만 결과는 그리 좋지 못했다.
32경기에 등판해 1패1세이브4홀드, 평균 자책점 6.75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더 떨어질 곳 없는 장원준이다. 이미 억대 연봉이 무너졌기 때문에 자존심에는 큰 상처가 난 상황이다. 다만 본인이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한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두산 역시 배려를 하고 있다.
올 시즌 후에도 보류선수 명단에 장원준을 포함 시키며 동행 의지를 보였다.
관심은 연봉이다. 장원준이 얼마를 받게 될 것인지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성적만 놓고 보면 또 한 번 삭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성적만으로 장원준을 평가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분명 존재한다. 장원준이 팀의 굳은 일을 도맡아 했다는 것에 방점을 찍는 이들도 있다.
실제 장원준은 올 시즌 거의 모든 상황에 활용됐다. 점수차가 크게 벌어져 있어도 다른 투수를 아끼기 위해 등판했고 타이트한 상황에서도 마운드에 올랐다.
승패와 멀어진 상황에서도 군소리 없이 공을 던지며 다른 투수들이 소모되는 것을 막아줬다. '현역 최다승 투수'의 자존심은 앞세우지 않았다.
묵묵히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해왔기 때문에 더 이상 연봉이 삭감되는 것은 지나치다는 목소리도 팀 내엔 분명히 존재한다.
이미 화려한 시절은 갔지만 장원준은 여전히 두산은 그가 필요한 순간이 있었다. 내년 시즌에도 그런 기회가 찾아오지 말란 법은 없다.
성적은 바닥을 쳤지만 장
두산의 선택은 무엇일까. 실적 그대로 연봉 삭감에 나설 것인가. 아니면 장원준의 헌신에 점수를 주며 더 이상의 삭감은 막아 줄 것인가.
두산이 곧 발표할 연봉 협상 결과는 또 다른 측면에서 관심을 갖게 한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