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마무리 오승환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팀 후배 강민호(36)의 잔류를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평소와 다르게 강한 어조로 구단에 투자를 부탁했다.
오승환은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엘리에나호텔 임페리얼홀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에 참석해 올해의 투수상을 수상했다. 올 시즌 64경기 2패 44세이브 평균자책점 2.03으로 구원왕에 오른 가운데 쟁쟁한 활약을 펼친 선발투수들을 제치고 올해 최고의 투수로 인정받았다.
오승환은 "아마추어 투수들에게 불펜투수도 이런 상을 받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며 "냐년에 우리나이로 41살이지만 이걸 생각하는 순간 스스로 약해진다고 생각한다. 운동 선수는 나이가 아닌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퍼포먼스가 중요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 삼성 라이온즈 포수 강민호(왼쪽)와 오승환. 사진=MK스포츠 DB |
오승환은 "모든 선수들이 잔류하기를 바란다"며 "(홍준학) 단장님이 이 자리에 계신데 분명히 잡아주실 거라고 생각한다. 강민호가 없으면 팀워크도 없다"고 강조했다.
또 "(강민호의 협상이) 어떻게 진행 중인지는 모르고 있지만 분명한 건 강민호가 팀의 중심"이라며 "우리에게 꼭 필요한 자원이기 때문에 얘기를 꺼냈다"고 설명했다.
강민호는 2017 시즌 종료 후 롯데 자이언츠에서 삼성으로 FA 이적하며 화제를 모았다. 당시 맺은 4년 총액 80억 원의 대형 계약이 올해를 끝으로 종료됐다. 올 시즌 123경기 타율 0.291 18홈런 67타점으로 여전히 리그 최정상급 포수의 면모를 보여줬다.
삼성은 강민호뿐 아니라 주전 중견수 박해민(31)과 좌완 선발 요원 백정현(34)까지 FA 자격을 얻었다. 외부 영입을 통한 전력강화보다 집토끼 단속으로 현상 유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올 시즌 2위로 6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가운데 내년 정상 도전을 위해서는 세 선수가 모두 필요하다.
강민호 붙잡기에 진심인 건 삼성 내야수 김상수(31)도 마찬가지다. 김상수는 지난 1일 선수협 시상식에서 “(강) 민호 형, (백) 정현이 형, (박) 해민이 형 모두 주축 선수들이기 때문에 다른 팀에 가지 말고 오래 같이 야구하자고 조르는 수준으로 세 명에게 말을 하고 있다”며 “내 앞에서는 당연히 남아야지라고 하는데 FA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계속 조르려고 한다”고 동료들의 이적을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 중이다.
↑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취득한 삼성 라이온즈 포수 강민호. 사진=김영구 기자 |
FA 시장은 지난달 26일 개장했지만 27일 원 소속팀
[논현동(서울)=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