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수비수'가 있다면 '최악의 수비수'도 있다. 각 포지션 최고의 수비 능력을 가진 선수들을 선별한 골드글러브 수상자 명단이 공개됐다. MK스포츠에서는 반대로 최악의 수비 능력을 보여준 선수들에게 상을 주고자한다. 이른바 '돌든글러브' 시상식.
꾸준히 이 상을 수상하고 있지만, 상을 받겠다고 연락한 선수는 지금까지 한 명도 없었다. 트로피라도 제작해 직접 전달하는 방법도 생각했지만, 그냥 상상만 하기로했다.
돌든글러브는 투수의 경우 규정 이닝, 포수와 야수의 경우 최소 한 포지션에서 700이닝 이상 소화한 선수들을 기준으로 했다. ’팬그래프스’가 제공하는 DRS(Defensive runs saved), UZR(Ultimate Zone Rating)/150, '스탯캐스트'가 제공하는 OAA(Out Above Average) 등을 참고했다.
↑ 미겔 사노. 사진=ⓒAFPBBNews = News1 |
지난 시즌 1루수로 전환한 미네소타 트윈스의 미겔 사노는 이번 시즌에도 1루수로 996이닝을 소화했지만, 수비에서 썩 좋은 내용을 보여주지 못했다. DFS -5, UZR/150 -38.4라는 엄청난 성적을 기록했다. OAA도 -6을 기록했다. 압도적인 성적으로 아메리칸리그 1루수 돌든글러브에 선정됐다.
내셔널리그에서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리스 호스킨스와 시카고 컵스에서 뛰었던 앤소니 리조가 나란히 DRS -6을 기록했다. 이중에 UZR/150 0.1을 기록한 리조가 2.5를 기록한 호스킨스를 제치고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리조는 컵스와 뉴욕 양키스 양 팀에서 뛰었으나 내셔널리그 팀인 컵스에서 더 많은 이닝(775 2/3이닝)을 소화해서 내셔널리그 수상자로 뽑혔다.
특별 언급: 바비 달벡(보스턴): DRS -7 UZR/150 -3.9 OAA -7
↑ 윌리 카스트로. 사진=ⓒAFPBBNews = News1 |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윌리 카스트로는 2루수 유격수 좌익수 등 다양한 위치를 소화했다. 이중에서도 2루에서 제일 많은 713 2/3이닝을 소화했는데 성적은 썩 좋지 못했다. DRS -8 UZR/150 -6.5를 기록했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뛰었던 세자르 에르난데스는 DRS는 -11로 더 나빴는데 UZR/150는 4.9로 더 좋아서 아쉽게 이 상을 놓쳤다.
신시내티 레즈의 조너던 인디아는 이번 시즌 유력한 올해의 신인 수상 후보지만, 2루 수비는 아쉬웠다. DRS 0 UZR/150 -0.4를 기록하며 수상자로 선정됐다. 나쁜 성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다른 내셔널리그 2루수들의 성적이 좋았다.
↑ 디디 그레고리우스 사진= MK스포츠 DB |
LA에인절스,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뛰었던 호세 이글레시아스는 DRS -21 UZR/150 -10.3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유격수 부문 돌든글러브 수상자로 뽑혔다. 유격수로만 7468 1/3이닝을 소화한 베테랑이지만, 수비 성적은 좋지 못했다.
내셔널리그에서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디디 그레고리우스가 DRS -11 UZR/150 -3.3 OAA -18을 기록하며 수상자로 뽑혔다. 그는 타석에서도 타율 0.209 OPS 0.639를 기록하며 최악의 부진을 경험했다. 그는 이것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부작용 탓으로 돌렸었다.
특별 언급: 엘비스 앤드루스(오클랜드): DRS -10 UZR/150 -0.5
글레이버 토레스(양키스): DRS -10 UZR/150 3.3 OAA -9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DRS -7/UZR/150 -11.2
↑ 라파엘 데버스 사진=ⓒAFPBBNews = News1 |
보스턴 레드삭스 3루수 라파엘 데버스는 DRS -13 UZR/150 -5.8을 기록했다. 타석에서 38홈런 113타점 OPS 0.890으로 맹위를 떨쳤던 그이지만, 수비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필라데피아 필리스의 알렉 봄은 DRS -13 UZR/150 -1.5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3루수중에 가장 불안한 수비를 보여줬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올해의 신인 2위까지 올랐던 봄은 타율 0.247 OPS 0.647에 그치며 올해 '2년차 징크스'를 제대로 경험했다.
특별 언급: 조너던 비야(메츠): DRS -4 UZR/150 -13.2
↑ 마크 칸하 사진=ⓒAFPBBNews = News1 |
류현진 등판 경기 때마다 속을 태웠던 좌익수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상을 받았을 것으로 예상하는 이들 많겠지만, 그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구리엘 주니어는 OAA -8, UZR/150 -0.5 기록했지만 DRS는 웬일로 +7을 기록했다. 대신 상을 받은 이는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마크 칸하. DRS -10/UZR/150 -6.2를 기록하며 수상자로 선정됐다.
내셔널리그에서는 신시내티 레즈의 제시 윙커가 DRS -5, UZR/150 -36을 기록하며 수상자로 선정됐다.
특별 언급: 앤드류 맥커친(필라델피아): DRS -8 UZR/150 -11.6
카일 슈와버 DRS -5 UZR/150 -6.3
도미닉 스미스 DRS -5 UZR/150 -6.7 OAA -9
↑ 브라이언 레이놀즈. 사진=ⓒAFPBBNews = News1 |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랜달 그리칙은 조지 스프링어의 합류로 입지가 위태로웠지만, 스프링어가 많은 시간을 부상에 시달리며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그러나 중견수로서 수비 능력은 아쉬웠다. DRS -2 UZR/150 -6.2를 기록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다. 찰리 몬토요 감독은 경기 후반이 되면 그를 우익수로 옮기는 경우가 많았다. 그만큼 수비를 믿지 못했다는 뜻이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브라이언 레이놀즈는 2021시즌 159경기에 출전, 타율 0.302 24홈런 90타점 OPS 0.912를 기록하며 의미 있는 한 해를 보냈다. 7월에는 올스타에도 뽑혔다. 아쉽게도 수비는 안정적이지 못했다. DRS -5/UZR/150 -5.6 기록하며 내셔널리그에서 최악의 수비 능력을 보여준 중견수로 뽑혔다.
특별 언급: 스탈링 마르테(마이애미/오클랜드): DRS -2 UZR/150 -6.2
↑ 호르헤 솔레어. 사진=ⓒAFPBBNews = News1 |
시애틀 매리너스의 미치 해니거는 DRS -5, UZR/150 -2.2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우익수 부문 돌든글러브에 선정됐다. 그는 조금 억울할 수도 있다. 캔자스시티 로열즈에 있었던 호르헤 솔레어가 애틀란타 브레이브스로 트레이드되지 않았다면 그가 상을 받았을 것이기 때문. DRS -12 UZR/150 -12.7 기록하며 극악의 수비 능력을 보여줬다. 그는 캔자스시티(345이닝)보다 애틀란타(407이닝)에서 더 많은 수비 이닝을 소화했기에 내셔널리그 수상자로 선정됐다.
특별 언급: 윌 마이어스(샌디에이고): DRS -8 UZR/150 -5.7
그레고리 폴란코(피츠버그) DRS -8 UZR/150 -12
닉 카스테야노스(신시내티) DRS -7 UZR/150 -19
↑ 빅터 카라티니. 사진=ⓒAFPBBNews = News1 |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페드로 세베리노는 2021년 마침내 주전 포수로 올라섰지만, 타율 0.248 OPS 0.690으로 생산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여줬다. 수비에서도 아쉬웠다. DRS -9, 수비기여도(Def) -4.2를 기록했다. 돌든글러브는 그의 것이 됐다. 빅터 카라티니는 다르빗슈 유의 전담 포수로 함께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로 이적했다. 수비에서 DRS -6 Def -0.5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특별 언급: 개리 산체스(양키스): DRS -10 Def 4.0
↑ 딜런 시스. 사진=ⓒAFPBBNews = News1 |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딜런 시스는 DRS -7을 기록, 단연 압도적인
[알링턴(미국) =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