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양석환(30)이 팀을 준플레이오프로 이끈 맹타를 휘둘렀다. 이젠 양석환을 두고 부메랑, 비수와 같은 비유가 많이 보인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친정 LG트윈스와 만나게 됐기 때문이다.
양석환은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5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4타점으로 활약하며, 두산을 준플레이오프로 이끌었다. 양석환의 맹타를 앞세운 두산은 키움 히어로즈를 16-8로 눌렀다. 양석환은 1회말 2타점 적시타로 이날 결승타의 주인공도 됐다.
올 시즌 두산 최고의 복덩이인 양석환이다. 올 시즌 타율 0.273 28홈런 96타점을 기록하며 두산 중심타자로 거듭났다.
↑ 2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1 KBO 포스트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와일드카드 2차전 경기가 열렸다. 1회말 2사 2,3루에서 두산 양석환이 2타점 적시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
불과 1년 전만 해도 LG유니폼을 입고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를 벤치에서 지켜봤던 양석환이다. 당시에는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양석환은 “사람일은 정말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할때까지만 해도 1년 뒤 양석환이 두산 소속으로 LG와 만난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며 웃었다.
유독 최근 들어 화려한 세리머니를 펼치는 양석환이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양석환은 “선취점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첫 타석에서 타점을 올려 기분 좋았다. 평소에는 큰 액션을 취하지 않았는데, 오늘 1회에는 기분을 맘껏 표현해봤다”며 환하게 웃었다.
내심 친청 LG와의 준플레이오프를 바랐던 양석환이다. 그는 “LG와 맞붙으면 더 재밌을 것 같다”며 “2승만 먼저 하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오늘처럼 선취점을 만드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양석환은 앞서 지난달
양석환의 활약은 ‘LG에서 준 선물’과 같기 때문이다. 이제 LG는 무서운 타격감으로 만나게 될 양석환이 경계대상이다.
[잠실(서울)=안준철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