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바 아츠노리 일본 대표팀 감독의 투수 교체가 도마 위에 올랐다. 선발 야마모토에서 2번째 투수 아오야기로 바꾼 것에 대한 지적이었다.
팀의 승리로 끝나 별 문제가 없었지 패했더라면 시끄러워질 뻔 했다.
더 다이제스트는 이 장면을 놓치지 않고 지적했다.
↑ 일본의 야구 개막전서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패전 위기에 몰렸던 아오야기. 이나바 감독의 투수 교체 실패 사례로 꼽히고 있다. 사진=JOC SNS |
문제는 교체 후 일어났다.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아오야기는 7회 3개의 안타를 맞으며 2실점, 패전 투수 위기에 몰렸다.
더 다이제스트는 "아오야기는 프로 통산 89차례 등판 가운데 구원 등판은 한 번뿐이었다. 7, 8, 9회는 전문직 이라던 이나바 감독의 말과는 거리가 먼 기용으로 보인다. 더구나 결과는 최악의 형태였다. 졌더라면 비판은 피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면서 지난 2015년 프리미어 12 한국과 결승전을 떠올렸다.
더 다이제스트는 "2015년 제1회 프리미어 12 준결승, 일본은 숙적 한국과 대전을 했다. 이때 선발로 나선 선수는 오타니 쇼헤이였다. 시속 160km의 빠른 공 슬라이더 포크를 앞세워 한국 타선을 7이닝 1안타 무실점 11탈삼진으로 압도적인 투구를 했다. 그러나 그의 뒤를 이은 노리모토는 2이닝째 9회 3연타, 몸에 맞는 공을 내주고 물러났으며 왼손 마쓰이도 무너졌고 이어 마쓰이가 적시타를 맞아 일본은 9회 역전패를 당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더 다이제스트는 "이때 한국 타자들은 이렇게 코멘트했다. "오타니의 스피드에 익숙했기 때문에, 뒤의 투수에 대응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더 다이제스트는 "한국전에서 오타니보다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는 아무도 없었다. 다시 말하면 오타니의 평균 구속조차 다른 투수 최고 구속에 가까운 숫자였다. 그러면 '더 좋은' 공을 보고 있는 상대 타선은 바뀐 투수가 단번에 대응하기 쉬워지는 것이다. 뉴욕 메츠의 디그롬도 이런 현상을 자주 겪는다. 자신만 못한 구원 투수가 등판해 경기를 망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풀이했다.
이어 "야마모토같은 강력한 구위의 투수를 찾기 어렵기 때문에 언더 핸드 스로로 변형을 줄 수 있는 아오야기를 쓴 것은 일견 이해가 되는 부분은 있다. 하지만 구원 경험이 많지 않고 최근 페이스도 좋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
과연 이나바 감독은 개막전 실패를 경험 삼아 다른 형태의 투수 교체를 가져갈 것인가.
앞으로 경기를 지켜보는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생겼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