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9단이 박정환 9단을 꺾고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 2연패에 성공했다.
13일 경기도 판교 K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 도전5번기 최종국에서 타이틀 보유자 신진서 9단이 도전자 박정환 9단에게 246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종합전적 3승 2패로 타이틀을 방어했다.
지난 5일부터 시작된 도전5번기에서 신진서 9단은 1국에서 패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6일과 8일 열린 도전 2∼3국에서 내리 승리하며 리드를 잡은 신진서 9단은 12일 4국 패배로 타이를 허용했지만 최종5국에서 역전승하며 랭킹 1위의 면모를 보였다.
↑ 신진서(왼쪽) 9단이 박정환(오른쪽) 9단을 꺾고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 2연패에 성공했다. 사진=한국기원 제공 |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 이전까지 여섯 차례 결승 맞대결을 벌여 3승 3패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기사는 신진서 9단이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면서 4승 3패로 한발 앞서가게 됐다. 상대전적에서도 신진서 9단이 21승 19패로 차이를 조금 더 벌었다.
우승 후 인터뷰에서 신진서 9단은 “쓸데없는 수를 몇 차례 두었고 먼저 해 놓아야 할 교환을 놓치면서 바둑이 엷어져 중반까지 고전했다. 중앙 접전에서 확실치 않았는데 결과적으로 승부가 됐다”면서 “전체적인 내용으로는 조금 밀려 너무 힘든 시리즈였지만 최선을 다했고 재미있게 둔 것 같다. 박정환 사범님과 다시 만나고 싶고 앞으로 남은 다른 대국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패자인 박정환 9단은 “초중반은 잘 풀렸다고 생각했다. 중간에 백의 약점을 끊어가지 말고 좌하귀를 막아 응수타진했으면 좋았던 것 같다. 좌변에서 꽃놀이패가 나서는 힘들어졌다”고 최종국을 되돌아봤다. 이어 “도전5번기를 통해 최선을 다했다. 3국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해 힘들었지만 그래도 열심히 싸운 것 같다”며 “앞으로 세계대회에서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바둑팬들의 응원을 부탁했다.
랭킹 1위와 2위의 격돌로 시작 전부터 관심을 끈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에서 신진서 9단이 2년 연속 박정환 9단을 물리치며 신9단은 국내기전 4관왕(GS칼텍스·쏘팔코사놀·용성·KBS바둑왕)을 유지했다. 반면 본선 리그에서 8전 전승으로 도전권을 획득한 박정환 9단은 신
인포벨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했으며 K바둑이 주관방송을 맡은 제2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의 우승상금은 7000만 원, 준우승상금은 2000만 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초읽기 1분 3회씩이 주어졌다.
[박찬형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