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에이스 김민우(26)가 완벽한 투구로 팀의 10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김민우는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LG 트윈스전에 선발등판해 7⅓이닝 3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한화의 5-3 승리를 견인했다.
김민우는 이날 최고구속 147km를 기록한 묵직한 직구와 주무기인 포크볼은 물론 커브, 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어 던지며 LG 타자들의 타이밍을 흔들었다.
↑ 한화 이글스 투수 김민우가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7.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10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
한화 야수들도 김민우에게 힘을 실어줬다. 7회까지 5점의 득점 지원을 안겨준 가운데 수비에서도 집중력 있는 플레이로 김민우를 도왔다.
한화는 김민우의 활약 속에 지난달 19일 SSG 랜더스전부터 시작된 10연패에서 벗어났다. 당시 SSG전 선발투수였던 김민우 본인으로서도 자신의 패전부터 시작됐던 연패를 스스로 끊어내는 책임감을 보여줬다.
카를로스 수베로(49) 한화 감독의 배려 속에 열흘간 휴식을 마치고 돌아온 첫 등판에서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김민우는 경기 후 “나부터 연패가 시작됐기 때문에 꼭 내가 끊고 싶었다”며 “포수 최재훈 형을 비롯한 야수들이 공수에서 정말 많이 도와줘서 너무 고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엔트리에서 빠져 있는 동안 팀 연패가 길어져 마음이 편치 않았지만 복귀했을 때 잘 던질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휴식이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구속도 많이 올라왔고 몸 상태도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김민우는 특히 직구 구위 회복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스스로도 “경기 중 수시로 체크를 했는데 직구가 충분히 괜찮다고 느껴져 많이 던졌다”며 “앞으로도 최대한 오늘 같은 피칭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 한화 이글스 투수 김민우가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된 뒤 수훈선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MK스포츠 |
김민우는 “꼭 올림픽 때문이 아니더라도 지쳐 있었기 때문에 휴식이 필요했고 적절한 시기에 쉬었던 것 같다”며 “돌아왔을 때는 시즌
또 이날 등판을 앞두고 큰 중압감을 느꼈던 점을 강조하며 “호텔에 가서 빨리 눕고 싶다. 와이프한테도 빨리 전화해야 할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잠실=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