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애너하임) 김재호 특파원
'이런 날도 있다'고 넘기기에는 너무 아쉬움이 큰 하루였다.
텍사스 레인저스 선발 양현종은 26일(한국시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LA에인절스와 원정경기 선발 등판, 3 1/3이닝 5피안타 2피홈런 3볼넷 2탈삼진 5실점 기록했다. 투구 수 60개만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평균자책점은 4.74로 치솟았다.
동료 아리하라 고헤이의 부상 이탈속에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굳힐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러나 이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 양현종이 처음으로 쓴맛을 봤다. 사진(美 애너하임)=ⓒAFPBBNews = News1 |
3회 상위 타선과 두 번째 대결에서 공 9개로 삼자범퇴 기록하며 안정을 찾는 듯했다. 업튼과 오타니 쇼헤이를 연달아 삼진으로 잡으며 분위기를 바꿨다.
그러나 4회 이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여러 불운한 일들이 동시에 일어났고, 양현종도 날카롭지 못했다. 첫 두 타자를 중전 안타, 볼넷으로 내보냈고, 이어진 월쉬와 승부에서 포수 호세 트레비노가 변화구를 제대로 받지 못하며 폭투가 나왔다. 여기에 월쉬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하며 다시 실점했다.
이어 테일러 워드는 기습 번트로 텍사스 내야진을 흔들었다. 1루수가 공을 잡았지만, 베이스에 아무도 없었다. 다시 실점. 양현종은 다음 타자 커트 스즈키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으며 간신히 첫 아웃을 잡았다.
그의 마지막 승부였다. 브렛 데게우스가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데게우스는 양현종이 남기고 간 주자를 모두 들여보내며 양현종의 실점 기록을 7실점으로 늘렸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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