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홈개막전을 치른 텍사스 레인저스가 경기장 문을 활짝 열었다. 그 결과 남은 것은 세간의 비난, 그리고 아쉬운 결과였다.
텍사스는 6일(한국시간)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 상대 홈 개막전을 치렀다. 이날 경기는 앞서 알려진대로 텍사스 주지사의 '100% 경제 재개' 행정 명령에 따라 관중석을 100% 개방했다.
구단 공식 집계 결과 이날 경기장에 입장한 관중은 3만 8238명. 만원 관중이었다. 글로브라이프필드 개장 이후 최다 관중이다.
↑ 6일(한국시간) 텍사스의 홈개막전은 만원관중 앞에서 치러졌다. 사진(美 알링턴)=ⓒAFPBBNews = News1 |
레인저스 구단은 '거리두기만 없을뿐 나머지 방역 수칙은 그대로 준수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나머지 방역 수칙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관중들은 '자기 좌석에서 식음료를 섭취할 때는 마스크를 잠시 벗어도 된다'는 규정의 의미를 '맥주잔을 들고 있으면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는 말로 잘못 받아들인 듯했다. 초대형 전광판에 자신의 얼굴이 나오고 있음에도 마스크를 쓰지 않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소셜미디어의 반응도 대체로 싸늘했다. '토털 프로스포츠'가 소개한 내용에 따르면, 팬들은 트위터에 '레인저스 경기를 보기 위해 당신의 삶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인가' '텍사스 사람들은 우리 모두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다' '바이든 대통령과 파우치 박사의 생각에 동의한다. 이것은 나쁜 아이디어' 등의 글을 올리며 관중이 가득 들어찬 경기장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 국가연주 시간에 자리에서 일어난 팬들의 모습. 사진(美 알링턴)=ⓒAFPBBNews = News1 |
관중은 100%가 입장했지만, 필드 위 인원은 최대한 통제하는 모습이었다. 국가 연주 등을 비롯한 식전행사들은 모두 관중석에 별도 마련된 무대에서 진행하거나 영상으로 대체했다. 더그아웃과 불펜에는 관중들과 접촉을 막기 위한 보호막이 설치됐다. 그러나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의 모습은 여전히 위태로워보였다.
더 안타까웠던 것은 모처럼 만원 관중을 맞이한 홈팀 레인저스의 경기력이었다.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은 "최고 버전의 플레이를 보여줘야한다"고 했지만, 이날 레인저스는 토론토에게 끌려다닌 끝에 2-6으로 무기력하게 졌다.
↑ 상당수 관중들이 방역 수칙을 지키는 모습이었지만, 마스크를 쓰지 않은 팬들도 제법 볼 수 있었다. 사진(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
수비도 보탬이 되지는 못했다. 7회 1사 1, 2루에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타구를 3루수 찰리 컬버슨이 뒤로 빠뜨려 다시 한 점을 더 허용했다.
그나마 4회 2사 1, 2루에서 나온 브랜든 로우의 중전 안타, 9회 2사 2루에서 나온 브록 홀트의 우측 담장
격차가 좀처럼 줄어들 조짐이 보이지 않자 맥빠진 관중들은 하나둘씩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8회 이후 관중석에 빈자리가 제법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 결과라도 얻었으면 좋았을텐데 그것마저 얻지 못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