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상암) 김지수 기자
“조금만 기다려 주셨으면 좋겠다. 최선을 다해서 진실을 밝히겠다.”
프로축구 K리그1 FC 서울의 기성용(32)은 2021 시즌 개막을 앞두고 초등학교 시절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본의 아니게 논란의 중심에 섰다.
기성용은 곧바로 무고함을 주장하고 강경하게 대응할 것임을 시사했다. 지난달 27일 전북 현대와의 개막전 직후에는 최초 의혹 폭로자를 겨냥해 “증거가 있다면 빨리 내놓기를 바란다. 자비 없이 꼭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 프로축구 K리그1 FC 서울의 기성용. 사진(서울 상암)=천정환 기자 |
기성용은 “(성폭력 가해 의혹 제기에 대한) 법적인 책임을 묻기 위해서 준비하고 있다”며 “누가 얘기하지 않더라도 내가 진실을 밝히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강조하며 법정에서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경기에만 집중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기성용은 이날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뛰어난 플레이를 선보였다. 중원에서 공수 조율은 물론 후방에서 여러 차례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했다.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6분에는 나상호(25)의 추가골을 어시스트하며 시즌 마수걸이 공격 포인트까지 신고했다. 후반 19분 교체되면서 경기장을 찾은 4100명의 팬들에게 박수갈채를 받았다.
기성용은 경기 후 “지난해 K리그에 복귀한 뒤 처음으로 팬들 앞에서 경기를 뛰어 설레었다”며 “앞으로 홈 경기에서는 더 좋은 축구를 보여주기 위해 더 많은 골을 넣고 이겨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 프로축구 K리그1 FC 서울의 기성용이 7일 수원 FC전 승리 직후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서울 상암)=천정환 기자 |
기성용은 “100경기는 내게 의미가 큰데 팀이 큰 점수 차로 이겨서 기쁘다”며 “앞으로 200경기, 아니 그 이상으로 더 많은
기성용은 또 “시즌이 시작됐고 많은 경기들이 치러질 텐데 (이번 논란은) 전혀 부담은 없다. 경기력에서도 무리가 없다”며 “이 부분은 조금만 더 기다려 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gso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