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인의 FA, 크리스마스 넘기고 2021년에 선물 받을까 [MK시선]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이제 9명이 남았지만, 결국 해를 넘길 전망이다. 크리스마스 선물도 없었고, 새해 선물을 기대해야 한다. 프로야구 FA(프리에이전트) 시장 상황이다.
2020시즌이 끝난 뒤 FA 16명 중 7명이 계약을 마쳤지만, 절반 이상인 9명은 계약 소식을 전해오지 못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FA 시장이 얼어붙으리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12월 FA 시장은 나름 뜨거웠다. 지난 1일 김성현이 원 소속팀 SK 와이번스와 FA 1호 계약을 체결한 것을 시작으로 3일에는 김용의가 1년 총액 2억 원에 계약을 마쳤다.

↑ 아직 FA 계약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는 김재호(왼쪽)와 유희관(오른쪽). 사진=MK스포츠 DB

이후 두산 허경민, SK 최주환, 삼성 오재일, KIA 최형우 등 많은 관심을 받았던 A급 선수들이 대형 계약을 품에 안으며 크리스마스 전 따뜻한 겨울을 맞이했다. 최주환과 오재일은 FA로 팀을 옮긴 사례가 됐다.
하지만 지난 14일 오재일과 최형우의 계약 이후 아직까지 새로운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현재 시장에 남아있는 선수는 김재호, 유희관, 이용찬(두산), 우규민, 이원석(삼성), 차우찬(LG), 김상수(키움), 양현종(KIA), 이대호(롯데)이다.
해외 진출 도전에 나선 양현종 정도를 제외하면 나머지 8인 정도의 계약 상황이 관심사다. 일단 가장 많은 FA 선수가 나왔고, 그 중 허경민과 정수빈과 재계약에 성공한 두산의 행보에 관심을 받고 있다. 두산은 허경민과 정수빈을 잔류시키는데 무려 141억 원을 투자했다.
A등급으로 분류된 유희관은 타 팀에서 영입시 당해 연봉 200% 보상금에 20인 보호 선수 외에 보상 선수까지 내줘야 되는 상황이라 이적이 더욱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 6월 팔꿈치 수술로 시즌을 조기에 마감한 이용찬도 부상 이력에 타팀에서 좋은 조건의 계약을 제시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재호는 30대 후반으로 향하는 나이, B등급이라는 부분을 감안해서 두산에 남을 가능성이 높다. 어쨌든 두산과의 협상도 해를 넘기는 모양새다.
4년 전 LG와 95억 원에 계약했던 차우찬 역시 어깨 상태에 대한 우려가 생긴 상황이다. 일단 LG와 협상 중인 상황인데, 빠른 시간 안에 결론이 나오기 쉽지 않으리라는 예상이 많다.
올 시즌 후 FA 자격을 재취득한 우규민과 이원석은 적지 않은 나이가 큰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4년 전 총액 150억 원으로 FA 최고액 계약 기록을 세운 이대호도 롯데에 남을 가능성이 크다. 롯데의 간판이라는 이미지에, 내년이면 한국식 나이로 마흔이기 때문에 타팀의 관심이 떨어진다. 다만 롯데와도 협상이 장기전으로 흐르는 분위기다.
키움에서 FA 자격을 취득한 김상수도 30대 중반으로 향하는 나이도 나이지만, 구단 사정상 협상이 더뎌지고 있다. 키움은 현재 이택근의 팬사찰 의혹 제기로 KBO 상벌위원회에 회부된 상황이다. 여기에 대표이사, 감독이 모두 공석이다. FA 시장상황이 다시 소강 상태로 돌아선 분위기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