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채태인 선배님께 감사하죠.”
프로야구 SK와이번스의 노토바이 노수광(30)은 2020시즌에도 17번을 달고 달린다. 2020시즌에는 더욱 업그레이드 된 ‘첨병’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각오가 강하다.
2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만난 노수광의 표정은 밝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시범경기도 전면 취소되고, 정규시즌 개막도 연기되면서 선수단 훈련 분위기는 어수선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노수광은 묵묵히 자기 할 일에 열중하고 있었다.
↑ SK와이번스 노수광이 2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인터뷰를 마치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인천)=안준철 기자 |
미국 애리조나에서 열린 연습경기에서 노수광은 6경기 출전에 15타수 6안타 2득점을 기록할 정도로 날카로운 타격감을 뽐냈다. 노수광이 중점적으로 시도한 것은 타석에서의 타이밍과 강한 타구다. 노수광은 “타이밍을 길게 잡으려고 하고 있다. 개인 운동을 할 때도, 스윙을 하지 않으면서, 타이밍을 길게 잡는 연습을 하고 있다. 힘들게 스윙을 하지 않고, 이미지 트레이닝식으로 하고 있는데 좋아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부침이 있었던 노수광이다. 117경기 타율 0.250에 출루율이 0.333까지 떨어졌다. 공인구의 여파 때문인지 묻자 노수광은 “그건 아니다”라고 잘랐다. 강한 타구는 평소에 느꼈던 자신의 아쉬움이다. 노수광은 “내가 앞으로 해야 할 것들이 있다. 또 작년에 부족했던 부분과 좋았을 때와 안 좋았을때 차이 고민하다가 깨달은 게 타이밍이다. 작년에는 타격할 때 급한 타이밍 많았다”며 “충분히 칠 수 있는 거 못친 것도 많았다. 타이밍 길게 잡는 연습하고 공을 길게 보고 잘보이면 그만큼 강하게 때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한 타구와 함께 올해는 많이 뛸 생각이기도 하다. 공인구 반발력이 줄면서 각 팀들은 뛰는 야구 쪽으로 방향을 바꾸고 있다. 비룡군단에서는 노수광이 그 역할을 해야 한다. 노수광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지난해 노수광은 출루율이 떨어졌지만, 27개의 도루를 성공했다. 커리어를 통틀어 한 시즌 가장 많은 도루였다.
그는 “당연히 많이 뛸 생각이다. 사인이 나오면 무조건 뛰겠다”며 “많이 죽더라도 많이 살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도루 성공률보다는 도루 개수를 늘리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많이 뛰려면 많이 나가야 한다. 강한 타구에 긴 타이밍 모두 관련이 있었다. 노수광은 “출루가 중요하다. 도루는 1차 목표가 30개다. 작년에도 30개를 넘기지 못한 게 아쉬웠다. 일단 30개를 넘기고 35개를 목표로 잡은 뒤, 성공하면 40개를 목표로 잡는 식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도 노수광은 17번을 달고 뛴다. 다만 번호를 바꿀 위기(?)가 있었다. 17번을 다는 베테랑 채태인(38)이 2차 드래프트로 SK유니폼을 입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채태인은 00번을 택하며 노수광의 17번을 지켜줬다. 노수광은 “(채태인) 선배님께 양보해야 하나라는 생각도 했지만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