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안준철 기자
“한국시리즈 우승 때보다 카메라가 더 많은 것 같네요.”
두산 베어스의 국내 훈련이 시작된 11일 서울 잠실야구장. 김태형 두산 감독의 표정은 밝았다. 하지만 속은 그렇지 않았다. 많은 취재진 앞에서 유쾌하게 얘길 했지만, 2020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이 늦춰지면서 여러모로 복잡한 속내다.
이날 잠실야구장에는 많은 취재진이 모였다. 지난 8일 일본 미야자키에서 귀국한 두산 선수단의 훈련이 시작됐다. 코로나 19가 확산되면서 시범경기도 전면 취소됐고, 정규시즌 개막도 4월 중으로 연기됐다. 4월 중순을 마지노선으로 잡는다지만, 정확한 일정이 나오지 않아 시즌을 준비하는 현장은 답답하다.
↑ 두산 베어스가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스프링캠프 후 국내 첫 훈련을 시작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옥영화 기자 |
다른 팀과 연습경기도 할 수 없기에 실전감각을 끌어올리는 게 가장 큰 애로사항이다. 김 감독은 “청백전을 통해서 최대한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방법 밖에 없다”며 “개막 2주 전부터는 연습경기도 가능하다고 하니, 그때까지는 청백전을 통해 준비를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다수 구단들은 외국인 선수들의 합류를 늦췄지만, 두산은 프렉센 알칸타라 페르난데스 외국인 선수 3명이 스프링캠프 종료 후 선수단과 함께 한국에 들어왔다. 김 감독은 “아무래도 직접 선수 훈련하는 걸 지켜보는 게 낫다”면서 “세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무관중 경기로 시즌을 시작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김태형 감독은 “관중이 없으면 그냥 연습경기하는 기분일 것 같다”면서 “우리는 팬이 있기에 존재할 수 있다. 팬들 앞에서 경기를 하는
어수선함 속에 기약없는 국내 훈련을 해야 하지만, 김태형 감독은 “나도 조심해야 하고, 선수들도 각자 조심해야 한다. 10개 구단 관계자 중 한 명이라도 (코로나19에) 걸리면 올스톱이다. 다들 조심하시라”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