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롯데의 7월 첫 승이 어렵다. 가장 자신만만한 1선발 카드를 꺼냈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롯데 선수단은 어두운 표정으로 고척스카이돔 관중석에 앉은 롯데 팬에 인사를 건넸다.
롯데는 7월 실점이 많다. SK, 키움을 만나 4경기 동안 무려 41점을 허용했다. 한 경기 최소 실점이 8점(2일 문학 SK전)이었다.
10개 팀 중 마운드 높이가 가장 낮았다. 평균자책점이 무려 10.41이었다. 또한, 이닝당 출루허용률은 2.09로 매우 높았다. 피홈런만 총 8개. 볼넷도 19개로 남발한 수준이었다. 두 기록 모두 불명예 1위다.
↑ 롯데는 7월 5경기 연속 패했다. 공격과 수비가 전혀 조화를 이루지 않는다. 4번타자 이대호(사진)는 6일 고척 키움전에서 결정적인 찬스를 놓쳤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롯데는 6일 고척 키움전에서 반전을 꾀했다. 선발투수가 레일리였다. 통산 키움전 성적이 3승 7패 평균자책점 5.06으로 좋지 않으나 가장 최근 등판에서는 6이닝 12탈삼진 무실점(6월 23일 사직 경기) 호투를 펼쳤다.
그러나 레일리는 2016년 이후 고척 경기 5연패로 ‘터’가 좋지 않다. 이날 경기에서도 레일리는 6실점(5⅓이닝)으로 크게 흔들렸다. 레일리의 시즌 한 경기 최다 실점 타이 기록이었다.
온전히 레일리의 잘못은 아니었다. 시작부터 롯데 내야 수비가 삐걱거렸다. 어설픈 플레이로 실책 2개로 허무하게 선제 실점을 했다. 5경기 연속 1회 실점. 레일리는 힘이 빠졌다. 4회에도 롯데는 키움의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에 역으로 당했다. 한 베이스를 더 간 이지영, 송성문은 홈까지 밟았다.
그러나 레일리의 구위도 좋지 않았다. 키움 타자들은 레일리의 공을 어렵지 않게 공략했다. 레일리는 그나마 빅이닝까지 내주지 않은 게 다행일 정도였다.
레일리가 초반 기 싸움에서 버틸 수 있어야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양상문 감독이었다. 그러나 승부의 추는 너무 일찍 키움으로 기울었다. 앞의 7월 4경기보다 대량 실점하지 않았다. 피홈런도 없었다. 하지만 6실점을 뒤집을 힘이 딸린 롯데였다.
응집력도 부족했다. 안타(10-11) 개수는 키움과 비슷했으나 효율적이지 않았다. 특히 4번타자 이대호는 흐름을 번번이 끊었다. 1-2의 3회 2사 2루(3루수 땅볼) 및 4-6의 7회 2사 1,2루(삼진)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롯데의 4-6 패
5월의 악몽이 떠오른다. 롯데는 5월 7연패 후 8번째 경기에서 승리 세리머니를 펼쳤다. 악순환을 되풀이하고 있다.
롯데는 7일 돌아온 ‘안경 에이스’ 박세웅을 선발투수로 내세운다. 박세웅은 부상 복귀 후 2경기 1패 평균자책점 9.39를 기록하고 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