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황석조 기자] KIA 타이거즈 새 외인투수 제이콥 터너와 조 윌랜드는 아직 구위와 성적 모든 면을 예단하기 힘들다. 하지만 마음가짐만큼은 여느 일반 외인투수들과는 다른 무엇이 있다고. 바로 적극적으로 배우려하는 의지다.
현재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KIA. 아직 마운드 밑그림이 다 구상되기 전인 가운데 강상수 투수 총괄코치는 최근 의외의 경험을 했다. 외인투수 터너와 윌랜드가 직접 찾아와 무엇(?)인가를 요청했기 때문.
내용은 이렇다. 터너와 윌랜드는 강 코치에게 “코칭스태프가 국내선수들은 세세하게 많은 것들을 가르쳐주는데 왜 우리둘에게는 그러지 않느냐”며 “우리도 똑같이 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 강상수 투수총괄코치는 KIA의 새 외인투수 제이콥 터너(왼쪽)와 조 윌랜드가 다른 외인선수와 달리 적극적인 자세로 국내야구와 지도방식을 받아들이고 있다며 흡족해했다. 사진(日 오키나와)=천정환 기자 |
강 총괄코치는 당황했다. 외인투수들의 이러한 반응이 의외이기 때문. 하지만 동시에 매우 흐뭇하고 기분 좋았다. 일반적으로 큰 무대 미국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한 외인선수들은 자신의 템포를 유지, 다른이에게 가르침을 받고 교정을 하는 것을 꺼리고 익숙해하지 않는다. 그래서 코치들도 아무리 지도자지만 선수 폼부터 마인드와 요령까지, 세세하게 가르쳐주기 어렵다. 믿고 기다려주고 약간의 팁만 전하는 게 한계인데 이에 대해 터너와 윌랜드가 이상하게 여긴 것.
강 코치는 “두 선수가 정말 다른 외인선수들과는 다르다”며 “국내야구의 여러 부분을 배우고 익히려하는 것 같다”고 흡족해했다. 강 코치는 이 에피소드를 김기태 감독에게도 보고 했고 김 감독 역시 두 선수의 적극적인 의지에 흐뭇함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터너와 윌랜드는 새 시즌 KIA 타이거즈 선발마운드의 핵심 키로 꼽힌다. 양현종 제외 확실한 선발자원이 부족한 상태서 외인투수 두 명의 역할이 크기 때문. 두 선수가 기대에 못 미치면 KIA로서는 선발진 구성 자체가 곤란해질 수 있다.
아직까지 결과로 크게 보여준 것은 없다. 터너와 윌랜드는 5일 삼성과의 연습경기에 나란히 등판해 각각 3이닝 4실점, 3이닝 3실점으로 부
하지만 KIA 코칭스태프는 믿는 구석이 있다. 그간 보지 못했던 적극적이고 국내야구를 받아들이려는 자세. KBO리그에 익숙해진다면 충분히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고 전망한 것이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