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마지막 절차가 남았으나 판이 깨질 가능성은 0%에 가깝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트레이드를 승인하면, LG와 키움은 5일 김민성의 사인 앤 트레이드를 공식 발표한다. 지난해 11월 21일 FA 협상이 시작된 이래 104일 만에 김민성의 거취가 최종 결정된다.
3루수 공개 구애까지 선언했던 LG도 그 노력의 결실을 맺게 됐다. 키움과 LG가 김민성에게 제시한 최종 카드는 큰 차이가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FA가 타 팀과 계약 시 원 소속팀은 보상 받을 수 있으나 키움은 양보해야 했다. 선수의 의사가 적극 반영됐다.
↑ 판이 깨질 가능성은 0%에 가깝다. 김민성은 2019시즌부터 잠실구장을 홈구장으로 쓰게 된다. 사진=천정환 기자 |
김치현 키움 단장은 김민성을 내주고 받을 카드에 대해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도 다 끝났으니 (그 안에서 최선의 선택으로)만족한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물론 100% 만족도라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LG는 지난해 말 차명석 단장이 부임한 후 공개적으로 트레이드를 희망했다. 3루수 보강이 최대 과제라는 것도 숨기지 않았다.
양석환이 군 복무로 이탈했으며, 그 동안 핫코너를 메우기 위해 썼던 외국인타자도 다른 포지션(1루수) 강화로 썼다.
외부로 눈을 돌려야 했다. FA 사인 앤드 트레이드, 다각 트레이드 등 여러 카드를 준비하면서도 직접적인 외부 FA 영입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FA 시장에 3루수 자원은 김민성과 송광민(한화), 2명이었다. 송광민은 1월 27일 2년 총 16억원에 도장을 찍고 한화에 남았다.
즉시 전력으로 활용 가능한 3루수는 김민성뿐이었다. 키움에서 주장까지 맡기도 했으나 내부 반응은 적극적이지 않았다. 정중동 협상 노선이라고 했지만 이보근과 협상과는 분명 달랐다. 키움에는 젊은 내야수가 많기도 했다.
키움이 김민성을 붙잡았다면 LG가 원했던 그림은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다. 긴 호흡으로 시장을 지켜보겠다던 LG의 전략이었다.
과감하게 드러낸 ‘본심’도 통했다. 김민성 또한 LG가 3루수를 원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가 손에 쥔 카드는 한 장이 아니었다.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LG의 3루수 공개 구애는 성공으로 마무리됐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