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남’한 최홍석의 인생경기 “오늘은 될 것 같았다”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한이정 기자] 둘째를 본 최홍석(한국전력)은 코트 위에서도 펄펄 날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한국전력은 18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19시즌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1 25-20 21-25 25-20)로 이겼다.
최홍석의 활약이 빛났다. 최홍석은 24득점(공격성공률 77.4%)을 올리며 팀 내 가장 많은 득점을 책임졌다.

↑ 최홍석이 18일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하며 공격 선봉장이 됐다. 사진=KOVO 제공

경기 후 김철수 감독은 “오늘 홍석이가 아들을 봤다. 태명이 ‘축하’라고 하더라. 그래서인지 홍석이를 중심으로 선수들이 모두 잘 해줬다”고 웃었다.
최홍석 역시 기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최홍석은 “오늘 오전 둘째가 태어났다는 말을 들었다. 갑자기 전화가 왔는데 감독님과 선수들이 배려해줘서 아들을 만나고 왔다. 좋은 기운을 받은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좋은 날이니까 기운을 받아서 잘 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경기를 하면서 잘 풀려서 선수들이 오늘 다 열심히 해줬다. 서재덕이 코트에서 소리 많이 질러주고 다 같이 잘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전력은 1세트 초반 큰 점수차로 뒤졌다. 역전에 역전 끝에 귀한 승리를 쟁취했다. 최홍석은 “점수차가 벌어져도 오늘은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코트에서도 선수들끼리 점수에 신경 쓰지 말자고 했는데 하나씩 하나씩 하다 보니 잡혀서 잡은 상태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세트 따냈던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승리의 기쁨을 맛본 최홍석은 “갑작스럽게 팀을 옮기며 아내를 많이 도와주지 못 했다. 그럼에도 건강하게 아들을 낳아줘 고맙다. 지금은 좀 힘들지만 시즌 끝나고 가정적인 남편이 되겠다고 약속하겠다”고 아내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달했다. yijung@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