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참 안타깝습니다.”
박정태 전 롯데 자이언츠 2군 감독의 음주운전 사실을 접한 부산 지역 야구 관계자는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박정태는 부산에서 그런 존재였다. 한 때 롯데의 팀컬러였던 ‘근성’을 상징하는 선수였고,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레전드 중 한명으로 꼽혔다.
하지만 그 또한 술 앞에서 무너졌다. 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박정태 전 감독은 이날 새벽 0시 반쯤 부산 금정구 청룡동 편의점 앞 도로에서 지인들과 모임 후 대리기사를 기다리다가 버스 기사와 시비가 붙었다. 버스 기사가 차량 운행에 방해가 된다며 옮겨 달라고 경적을 울리자, 면허취소 수치인 혈중알코올농도 0.131%의 상태로 10~20m가량 운전했다. 이어 버스에 올라타 운전자에게 욕을 하고 운전대를 꺾은 것으로 알려졌다.
↑ 2012년 롯데 1군 타격코치를 역임할 당시의 박정태 전 코치. 사진=MK스포츠 DB |
더구나 음주 상태로 운전까지 하고, 버스 운전자를 폭행했기에 비난 여론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롯데팬들 사이에서는 “박정태에 실망했다”라는 의견도 많다. 한 때 롯데의 심장이었던 선수라 그렇다.
1991년 롯데에 입단한 박 전 감독은 2004년까지 14시즌 동안 롯데 한팀에서 뛰었다.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만 5번 수상하는 등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2루수 중 하나로 꼽힌다. 1992년에는 롯데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다. 1993년에는 선수 생활을 위협하는 부상을 당했지만, 오뚝이처럼 일어난 불굴의 상징이기도 했다. 1999년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서는 “오늘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며 선수단을 독려한 일화가 전설처럼 남아있다.
하지만 이 사건의 여파로 실낱같이 품고 있던 프로 복귀는 사실상 물건너 간 것처럼 보인다. 은퇴 후 2007년 롯데 2군 타격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박 전 감독은 이후 2군 감독과 1군 타격코치를 역임했다. 그러나 2012시즌을 마지막으로 롯데를 떠났고,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코치 이후 현장에서 멀어졌다.
2015년부터 법원에서 보호처분을 받은 청소년들로 ‘레인보우 야구단’을 꾸려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정도다. 지난 2017 대통령선거에서는 현 문재인 대통령 지지선언을 하고, 적극적으로 유세활동에 나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후 끊임없이 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