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득점’ 박철우 “배구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

[매경닷컴 MK스포츠(장충) 한이정 기자] 삼성화재 박철우(33)가 V리그 남자부 최초로 통산 5000득점을 달성했다.
박철우는 3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8-19시즌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31득점을 올렸다.
경기에선 패했으나, 2세트 중반부터 타이스가 빠져 공격에 어려움을 겪었던 삼성화재를 이끌며 마지막까지 우리카드를 압박했다.

↑ 삼성화재 박철우가 31일 우리카드전에서 V리그 남자부 최초로 통산 5000득점을 달성했다. 사진(장충)=김재현 기자

경기 후 박철우는 “5000득점을 달성해서 너무 감사하다. 대기록보다 올해 마지막 날이라 승리를 거두고 싶었는데 못 해서 아쉽다. 5000득점을 달성한 날 이기기까지 했다면 더 기뻤을 텐데 이런 날은 승리를 잘 못 하더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5000득점 기록은 경기의 일부분이고 시즌은 아직 더 남았으니까 남은 경기가 더 중요하다. 다음 경기는 대한항공전이다. 더 집중해서 새해 첫 경기는 선수들과 단합해 꼭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5000득점. V리그 남자부에서는 최초의 기록이다. 박철우는 “3000득점을 했을 때도 5000득점은 멀게 느껴졌다. 그만큼 나이도 먹었고, 시간이 쌓아준 기록이고 선물인 것 같아 내 선수 생활의 훈장 중 하나다”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1호라는 기록이 작은 기록은 아니기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철우는 “기록을 위해 배구를 하는 것은 아니다. 팀을 위해 차곡차곡 쌓고,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 하면 득점은 계속 쌓이지 않을까. 능력이 되는 한, 팀이 필요한 최선을 다 하고 싶다. 어떤 포지션이든 준비 돼 있다. 배구를 할 수 있다는 자체가 내겐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yijung@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