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베트남이 북한과의 평가전으로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현지 언론은 박항서(59) 감독이 동남아시아를 대표하는 영스타에 대한 활용방법을 바꿀 수도 있다고 봤다.
하노이의 미딘 국립 경기장에서는 25일 홈팀 베트남과 원정팀 북한의 A매치 친선경기가 열렸다.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100위 베트남과 109위 북한은 1-1로 비겼다.
베트남 매체 ‘띤테타오’는 “박항서 감독은 도안반허우(19·하노이FC)를 베트남 북한전 중앙수비수로 기용했다”라면서 “도안반허우가 A매치 센터백을 소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주목했다.
↑ 베트남 북한전 도안반허우(5번)는 박항서 감독 부임 후 처음으로 국가대항전 중앙수비수로 출전했다. 시리아와의 2018아시안게임 8강전 수비 모습. 공식프로필 기준 신장 185㎝로 서아시아 선수와 견줘도 체격 열세가 드러나지 않는다. 사진=AFPBBNews=News1 |
도안반허우는 아직 만20세가 되지 않았음에도 공식 프로필 기준 신장이 185㎝에 달한다. 포지션을 막론하고 동남아시아축구 최정상급 신체조건이다.
‘띤테타오’는 “아시안컵 본선에서 상대할 팀들의 신체조건은 베트남보다 우월하다”라면서 “체격적인 열세는 북한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박항서 감독이 도안반허우를 센터백으로 기용하는 것은 이론적으로는 완전히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박항서 감독에게 ‘도안반허우 중앙수비수’ 카드는 모험인 것도 사실이다. 도안반허우는 2019아시안컵 예선과 2018 동남아시아축구연맹선수권 등 A매치뿐 아니라 역시 박항서 감독이 지휘한 2018 AFC U-23 챔피언십 본선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레프트 풀백/윙백으로 뛰었다.
도안반허우는 2017~2018년 국가대항전에서 안정적인 대인방어와 꾸준한 오버래핑으로 왜 자신이 ‘동남아시아의 말디니’인지를 보여줬다.
말디니는 나이를 먹음에 따라 센터백 출전 비중이 늘어났지만 도안반허우는 아직 10대다. A매치는 실수를 저지르면 전 국민의 손가락질을 받을 수 있으므로 클럽 축구보다 중앙수비수가 느끼는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다.
아시안컵은 단순한 A매치가 아니라 대륙 최고의 메이저대회다. 박항서 감독은 ‘도안반허우가 과연 심리적인 압박감을 견딜 수 있을까?’라는 측면도 심각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
베트남은 1월 7일 이라크와의 D조 1차전으로 아시안컵 조별리그 일정을 시작한다. 박항서 감독은 12일에는 이란, 16일은 예멘과 맞붙는다.
아시안컵 D조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은 이란이 29위로 가장 높고 이라크(88위)와 베트남 그리고 예멘(135위)이 뒤를 잇는다.
2019아시안컵은 A~F조 1·2위 12팀과 조 3위 중 상위 4팀에 1
베트남은 1956·1960년 대회 4위가 아시안컵 최고 성적이다. 조별리그 통과는 공동 개최국으로 임한 2007년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