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홍은동) 이상철 기자] 문선민(26·인천)은 행복한 축구선수다.
2018년 그는 이루고 싶던 꿈을 다 이뤘다. 국가대표 발탁 및 월드컵 출전, 인천의 K리그1 잔류, 15개 이상 공격포인트(14득점 6도움)를 모두 해냈다.
밝은 표정으로 3일 K리그 대상 시상식에 참석한 문선민은 “이틀 전 전남과의 K리그1 최종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3-1로 이기면서 자력으로 잔류를 확정했다”라며 “한결 편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 인천 유나이티드의 공격수 문선민은 2018 K리그1에서 37경기 출전해 14득점 6도움을 기록했다. 사진(서울 홍은동)=천정환 기자 |
1년 전 이맘 때 문선민은 한국이 아닌 미국에 있었다. 개인 여행 중이었다. 올해는 당당히 K리그 대상 시상식 초대장을 받았다.
문선민은 “올해는 꼭 시상식에 참석하고 싶은 목표가 있었는데 이뤄졌다”라며 “사실 개막 전만 해도 부상 없이 시즌을 소화하고 싶었는데 많은 공격포인트까지 올렸다. 올 한 해는 쉴 틈 없이 정신없이 바빴지만 매 시간이 감사했다. 성장의 계기를 마련했다”라고 말했다.
K리그 두 번째 시즌을 치른 문선민은 37경기에 출전해 14득점 6도움을 올렸다. 국내 선수 중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인천도 10승 12무 16패(승점 42)로 9위에 올랐다.
이 같은 활약을 발판으로 태극마크를 단 그는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참가했으며, 현재 벤투호에서도 꾸준하게 출전 기회를 얻고 있다.
문선민은 “1년 사이 많은 게 바뀌었다. 월드컵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대결하면서 템포 부분에서 확실히 여유가 생겼다. 덕분에 K리그로 돌아와 여유를 갖가 돼 더 좋고 자신 있게 플레이를 펼쳤다”라고 이야기했다.
문선민은 이날 베스트11 공격수 부문 후보에 올랐다. 득점 1위 말컹(경남)을 비롯해 제리치(강원), 무고사(인천), 세징야(대구), 주니오(울산), 이동국(전북), 김승대(포항)과 두 자리를 놓고 경쟁했다.
문선민은 웃으며 자신의 수상 가능성을 0%라고 점쳤다. “외국인 공격수의 공격포인트가 워낙 많다”라며 스스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했다.
내심 한 가지 바람이 있었다. 문선민은 “그래도 국내 공격수 셋 중에선 최다 득표였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 하지만 그의 마지막 꿈은 이뤄지지 않았다.
문선민은 주장(30%)-감독(30%)-기자단(40%) 투표에서 총 8.07점을 얻었다. 비록 베스트11 공격수 부문에 뽑히지 않았지만 말컹(41.
미디어 투표에서 세 번째로 많은 34표를 얻었지만 감독(0표) 및 주장(1표) 득표가 저조했다. 김승대는 미디어 투표 6표에 그쳤으나 감독 및 주장 투표에서 3표씩을 얻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