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명문 FC서울이 2부 리그 강등 직전까지 몰리는 수모를 당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1부리그에 잔류할 수 있었지만, 상주에게 패하는 바람에 말 그대로 '바람 앞에 놓은 촛불'의 신세가 돼 버렸습니다.
김태일 기자입니다.
【 기자 】
결정적인 슛 기회에서는 옆 그물을 때리고.
날카로운 프리킥은 골키퍼 정면을 향합니다.
FC서울 박주영의 분투에도 상주의 골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습니다.
반면, 상주는 윤빛가람의 중거리 슛이 박용지를 맞고 굴절되면서 천금 같은 결승골을 얻어냈습니다.
비기기만 해도 1부리그 잔류를 확정 지을 수 있었던 서울이었지만, 이 한 골로 창단 후 처음으로 2부리그 추락 여부를 결정하는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상황까지 몰렸습니다.
대신 1부 잔류는 상주의 몫으로 돌아갔습니다.
▶ 인터뷰 : 김태환 / 상주 상무 프로축구단 감독
- "(승강 플레이오프) 경험은 1번으로 족한 것 같아요. 2번은 경험하고 싶지 않아서 열심히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인천은 이미 강등이 확정된 전남을 물리치고 자력으로 1부리그 잔류를 확정하며 '생존왕'의 면모를 발휘했습니다.
이번 경기로 인천이 9위, 다득점에서 앞선 상주가 10위, 서울이 11위를 차지하며 하위팀 최종 순위표를 바꿨습니다.
이제 서울은 K리그2 플레이오프 승자인 부산과 홈 앤드 어웨이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
1부리그 턱걸이냐 2부리그 강등이냐 서울의 운명은 이 두 경기로 최종 결정됩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