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수, 프로야구 타자로서 강백호(19·kt위즈)의 시작은 강렬했다.
2018 개막전 첫 타석에서 지난해 20승 투수였던 KIA타이거즈 헥터 노에시를 상대로 홈런을 터트리며 KBO리그에 입성했기 때문이다.
서울고를 졸업하고 올해 kt에 입단한 강백호는 138경기에 안타 153개, 타율 0.290, 홈런 29개 84타점으로 신인왕을 차지했다. 어찌보면 당연한 신인왕 수상이였다.
↑ 강백호의 시원한 타격 장면. 사진=MK스포츠 DB |
타격영상 “2017 U-18 청소년대표 배팅모습” (필자 직접 촬영)
강백호의 타격은 하체를 활용하는 모습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일반적인 고등학교 선수들은 상체에 의존하는 배팅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타구가 끝에서 힘이 떨어지는 경향이 생긴다. 몸통 회전력을 이용해서 타격을 하는 강백호의 모습을 보며 배워서 하는 것인지 본능인지 궁금했다. 당시 강백호는 “코치님에게 배운 것도 있고, 스스로 의식적으로 하체를 이용해서 타격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교육에서 가장 중요하게 강조하는 게 자기주도 학습이다. 강백호는 이미 고교시절 하체를 이용해서 타격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스스로에게 가장 적합한 자세를 만들고 있었다. 보통 학생야구선수들은 지도자의 조언을 받아 타격, 수비, 피칭 기술을 익히게 된다. 그 과정에서 선수 스스로 연구하고 고민해서 자신에게 적합한 폼을 만드는 것은 어렵다. 특히 기술적으로 깊이 들어가면 선수의 개성을 살리는 것이 더 어렵다. 강백호의 경우는 지도자의 조언과 선수의 조합이 잘 이루어지며 크게 성장한 케이스이다.
↑ 필자가 배팅에 대해 설명하는 장면. 사진=이종열 제공 |
그래서 필자는 감히 말해 본다. 올 시즌보다 내년 시즌 성적이 더 기대되는 강백호라고. (SBS스포츠 해설위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