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하나의 트렌드가 된 것일까. 예상을 깬 구단들의 과감함이다.
KBO리그 구단들이 앞다투어 도전적인 선택을 했다. 전력에 큰 요소를 차지하는 외인선수를 전격, 혹은 전면적으로 교체하는 의외성을 선보인 것이다. 한화가 일찌감치 워윅 서폴드, 채드 벨을 영입하며 기존 키버스 샘슨, 데이비드 헤일을 교체했고 kt 역시 라울 알칸타라를 새롭게 데려왔다. 다른 한 자리도 물망에 오르는 윌리엄 쿠에바스가 유력하다. 전면교체로 기존 더스틴 니퍼트, 라이언 피어밴드와는 작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KIA 역시 이르게 투타 외인선수 팻딘, 로저 버나디나와 재계약을 맺지 않았다. 그 자리는 제이콥 터너와 제레미 헤즐베이커가 대신한다. LG는 예상을 깩고 원투펀치였던 타일러 윌슨-헨리 소사 중 윌슨과만 재계약했다. 다른 자리는 새롭게 케이시 켈리로 채웠다. 한국시리즈 챔피언 SK는 유력한 메릴 켈리와 이별을 예상, 브룩 다이손을 영입했다.
↑ KIA 타이거즈가 새 외인 투수로 제이콥 터너(오른쪽), 외야수 제레미 헤즐베이커와 계약을 맺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그만큼 외인선수가 전체전력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구단의 한 시즌 농사를 좌우하기도 한다. 이에 마냥 안주하기도, 구경만 할 수도 없게 된 게 사실. 더 내구성 강하고 더 젊고, 더 많은 이닝과 타석을 소화해줄 외인선수가 요구되기에 구단들은 비시즌 발 빠르고 기민하게 움직이며 가시적인 변화를 줬다.
리스크는 분명 존재한다. 한 수도권 구단 고위관계자는 “외인선수 성공여부의 핵심은 적응”라고 힘주어 말했는데 그만큼 이름값보다는 리그에 얼마만큼 순조롭게 적응해 진가를 발휘할 수 있냐가 더 중요한 가치로 부상한 상태다. 이러한 측면에서 새롭게 합류하는 새 외인들은 기존자원들보다 하나의 과정이 더 필요한 셈이다.
현재 새롭게 발표되는 외인선수들 모두 기대를 한껏 받고 있지만 리그 적응여부는 예측불허다. 올해만 보더라도 많은 기대 선수가 중반 퇴출되거나 했는데 반면 캠프 때까지 우려를 안기던 한화 외야수 제라드 호잉은 시즌 돌입 후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며 일약 복덩이로 떠올랐다. 호잉은 21일 한화와 총액 14
아직 비시즌 초반이기에 더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삼성, NC, 롯데 등 외인교체 카드를 염두한 구단들이 여럿이다. 전원 재계약 등의 풍경은 보기 쉽지 않을 전망. 넥센 등 외인선수 효과를 입은 구단도 이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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