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두산은 유희관(32) 카드를 언제 어떻게 사용할까.
유희관은 한국시리즈 명단에 포함된 두산 투수 13명 중 가장 경험이 풍부하다. 한국시리즈 6경기 31⅓이닝으로 최다 이닝을 소화했다. 여섯 번의 등판도 모두 첫 번째 투수로 나갔다.
그러나 유희관은 2018년 한국시리즈에 모습을 감췄다. 3차전까지 치른 현재 두산의 미출전 투수는 유희관을 포함해 이영하, 윤수호, 박신지 등 4명이다. 이영하는 4차전 선발 등판을 준비했던 걸 감안하면, 사실상 3명이다.
↑ 두산 유희관은 한국시리즈 3차전까지 등판하지 않았다. 사진=김영구 기자 |
박신지는 2018년 고졸 신인 투수이며, 윤수호는 지난 7월 30일 NC에서 두산으로 트레이드 됐다. 유희관은 ‘새 얼굴’ 윤수호, 박신지와 다르다. 두산에서 잔뼈가 굵은 그는 6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다. 올해 초에는 투수조 조장이 됐다.
개인 다섯 번째 한국시리즈에서 다른 역할을 맡게 된 유희관이다. 늘 첫 번째 투수로 나갔지만 이번에는 마냥 대기해야 한다. 명확한 것은 첫 번째 투수가 아니다.
두산은 린드블럼, 후랭코프, 이용찬, 이영하 등 4명으로 선발진을 꾸렸다. 1,2년 전 판타스틱4(니퍼트,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와 얼굴이 싹 바뀌었다.
그만큼 후보와 경쟁력에서 밀린 유희관이다. 10승 투수가 됐지만 10패 투수이기도 하다. 평균자책점은 6.70으로 선발투수가 된 이후 가장 높았다. 대량 실점을 하며 와르르 무너진 경우가 적지 않았다. 컨디션도 좋지 않다.
김태형 감독은 7일 3차전을 앞두고 유희관, 장원준, 이현승 등 좌투수 3명을 쓸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나 유희관만 호출을 받지 못했다.
이현승은 6회 이용찬의 바통을 넘겨받았으며, 장원준은 박치국이 7회 로맥에게 홈런을 맞자 투입됐다. 장원준이 대타 나주환에게 안타를 허용하자 김승회가 나갔다. 유희관은 우선순위가 아니었다.
그렇지만 유희관의 활약이 필요한 두산이다. 막상 뚜껑을 열었더니 불펜이 약하다. 아킬레스
유희관이 불펜에서 제 역할을 해준다면, 열세에 몰린 두산의 반격도 가능하다. 두산은 유희관 카드를 언제 어떻게 사용할까.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