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에이스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김광현(30·SK와이번스)의 어깨에 6년 만에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운명이 달려있게 됐다.
김광현은 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2018 KBO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5차전에 SK선발로 나선다. 지난달 2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1차전에 이어 플레이오프에서만 두 번째 등판이다. 넥센도 1차전 선발로 나섰던 제이크 브리검이 다시 김광현과 리턴 매치를 갖게 된다.
SK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1차전 선발로 김광현을 택했을 때부터 5차전이라는 만약의 결과를 염두에 둔 것이었다.
↑ 2018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 1차전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27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5회초 1사 1루 넥센 송성문에 투런 홈런을 허용한 SK 김광현이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옥영화 기자 |
올해 플레이오프는 김광현에게도 더 의미가 있다. 지난해 초 팔꿈치인대접합수술을 받고 통째로 재활에만 매달렸기 때문에 부상 후 복귀 첫 시즌이다. 김광현은 구단의 세심한 관리 속에 11승(8패)을 거두면서 성공적인 복귀 시즌을 치렀다.
지난 1차전도 나쁘지 않았다. 6회까지 3실점을 하면서 무난히 팀 승리를 이끄는 듯 했다. 하지만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가 송성문에 투런홈런을 맞고, 아웃카운트는 한 개도 잡지 못한 채 강판됐다. SK는 두 번째 투수로 오른 문승원이 샌즈에 스리런 홈런을 맞고, 8-8동점을 허용했지만, 박정권의 끝내기 투런홈런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
1차전 비록 마무리가 좋지 않았지만, 김광현은 초반 넥센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다만 이날 송성문에게만 두 개의 투런홈런을 맞은 점은 옥에 티였다. 김광현은 올 시즌 전까지 역대 포스트시즌에서 단 1개의 홈런만 허용했
5차전에서도 송성문이 김광현에게는 주요 경계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김광현으로서도 2012년 한국시리즈 이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무대에 오를 기회가 달려있다. 2연승 후 2연패로 흐름을 넥센에 내 준 SK로서도 에이스의 활약에 기대를 해와야 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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