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벼랑 끝에 몰렸던 넥센 히어로즈가 젊은 선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한국시리즈 가능성을 높였다.
넥센은 3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4-2로 이겼다. 1,2차전에서 모두 패하며 벼랑 끝에 몰렸던 넥센은 3,4차전을 모두 이기며 시리즈 전적 2승2패를 맞췄다. 5차전 결과로 한국시리즈 진출 여부를 가리게 됐다.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뛰어나다. 플레이오프 4차전 때만 하더라도 선발 라인업에 들었던 야수 가운데 30대는 박병호(32)와 샌즈(31)가 전부였다. 김혜성 김규민 임병욱 김하성 송성문 주효상 모두 90년대생으로 20대 초중반이다.
↑ 넥센 히어로즈가 젊은 선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가을야구를 치르고 있다. 선배들이 잘 이끌어 준 덕분이다. 사진=김영구 기자 |
경기 전 만난 임병욱은 “정규시즌 때와 똑같다는 마음으로 치르고 있다. ‘이겨야겠다’는 생각보단 내 역할을 충실히 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승패 여부에 부담 갖지 않고 한 경기, 한 경기 자신이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 하겠다는 각오다. 다만, 3차전 때 무안타였던 임병욱은 “치기 좋은 공 몇 개만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2패로 벼랑 끝에 몰렸던 넥센은 2연승을 달리며 플레이오프 5차전까지 승부를 끌고 갔다. 사진=옥영화 기자 |
포스트시즌은 정규시즌과 분명 분위기가 다르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같은 한 경기라도 체력 소모가 확실히 다르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넥센은 승패에 상관없이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며 가을야구에 임하고 있다.
이에 김규민은 “형들이 잘 이끌어 주신 덕분이다. 팀 분위기가 쳐져도 파이팅 해준다. 그러니까 우리가 기죽을 필요가 없다. 화이팅 해주시니 분위기가 다운될 일도 없다. 이택근 선
선배가 끌어주고 후배는 잘 따라간다. 가을야구가 처음임에도 넥센이 경기를 잘 치를 수 있는 비결은 이 때문이다. 넥센은 ‘해피 엔딩’으로 웃으며 가을야구를 마무리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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