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있는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는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팀에서 중추적 역할을 해줘야 할 타자들이 침묵하고 있기 때문이다.
SK와 넥센은 27일부터 2018 KBO리그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있다. 5전 3선승제인 플레이오프에서 SK는 1,2차전을 모두 이기며 유리한 고지에 오르는 듯 했다. 그러나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3차전에서 넥센이 승리했다. 시리즈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플레이오프 동안 두 팀은 공통적인 고민을 안고 있다. 바로 주축 타자들의 침묵이다. SK의 강한 2번타자 한동민과 히어로즈 부동의 4번 타자 박병호의 침묵이 꽤 길다. 정규시즌서 40홈런 이상을 때려낸 타자들이라 큰 기대를 안았지만, 플레이오프에선 좀처럼 터지지 못 하고 있다.
↑ 정규시즌 동안 40홈런 이상을 때렸던 한동민과 박병호가 플레이오프에선 침묵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기대치가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번 플레이오프 3경기 동안 13타수 1안타에 그쳤다. 타율은 1할도 채 되지 않는다. 30일 열린 3차전에서 그는 풀카운트 승부까지 끌고 가거나, 번트를 대는 등 부진을 털어내기 위해 고군분투했으나 결과는 좋지 못 했다.
넥센 역시 마찬가지다. 4번타자 박병호가 터져준다면 득점 루트는 다양해진다. 하지만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박병호의 방망이는 좀처럼 힘을 내지 못 하고 있다.
3경기 동안 11타수 1안타. 역시 1할 타율도 채 되지 않는다. 침묵에 스스로도 답답한 듯, 3차전 이후 김하성 등과 특타에 나서기도 했다.
SK와 넥센 모두 뜨거운 타격이 강점인 팀이다. 특히 SK는 홈런을 많이 때려 ‘남자의 팀’이라고도 불린다. 넥센 역시 SK에 뒤지지 않는 강타선을 구축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강타선의 중심이 됐던 한동민과 박병호의 침묵에 양 팀 모두 고민이 깊다. 하지만 사령탑의 믿음은 건재하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한동민이 3차전까지 생산적이지 못 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한동민을 믿는다”고 말했다.
장정석 감독 역시 “오늘은 타이밍이 좀 맞는 것 같긴 했다”면서 “그래도 박병호 덕
팀에서 중책을 맡아 한 방을 책임져줬던 한동민과 박병호가 플레이오프 4차전에선 팀을 이끌 활약을 펼칠지 지켜볼 일이다. yijung@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