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2년전 이맘때, 그가 다시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설 수 있을지도 확신하지 못하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2년 뒤, 그는 월드시리즈 마운드에 섰다. 마무리가 아쉬웠지만,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의 2018시즌은 성공이다.
성적 한눈에 보기
다저스(MLB): 15경기 7승 3패 평균자책점 1.97 82 1/3이닝 9피홈런 15볼넷 89탈삼진 23실점(18자책) 이닝당 출루 허용률 1.008
포스트시즌: 4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5.21 19이닝 1피홈런 3볼넷 20탈삼진 11실점
↑ 월드시리즈에 선발로 나왔다. 그것만으로도 그의 2018시즌은 성공이었다. 사진=ⓒAFPBBNews = News1 |
건강할 때는 좋은 투수였다. 아주 좋았다. 15번의 등판중 12경기에서 5이닝 이상 소화했고, 9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6이닝 이상 던지며 한 점도 허용하지 않은 경기도 다섯 차례나 있었다. 14경기에서 3실점 이하로 막았다. 시즌 전체 비자책점이 5점에 그칠 정도로 수비 실책에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2013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실점과 볼넷을 하나도 허용하지 않은 경기가 2017년까지 세 차례 있었는데, 이번 시즌에만 세 차례 나왔다. ’안타보다 싫은 볼넷’이라는 모토를 가지고 공격적으로 투구한 결과다. 공격적인 투구가 모두 좋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류현진의 공은 충분히 힘이 있었다. 기존에 던지던 체인지업 커터 커브 포심 패스트볼 조합에 투심 패스트볼과 고회전 커브가 새롭게 포함되면서 위력을 더했다.
부상 공백이 있었지만, 복귀 이후 더 좋은 모습으로 돌아왔다. 류현진이 복귀 이후 52 2/3이닝을 던지며 기록한 1.88의 평균자책점은 8월 이후 30이닝 이상 던진 메이저리그 투수 중에 일곱번째로 좋은 기록이다. 피안타율은 0.255로 조금 높았지만, 삼진/볼넷 비율은 10.6으로 리그 전체에서 2위 수준이었으며 이닝당 출루 허용률도 1.08로 준수했다. 그가 기록한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는 2.2로, 데뷔 시즌인 2013년(3.4) 이후 두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특히 순위 싸움이 걸린 시즌 막판 세 차례 등판은 눈이 부셨다. 19이닝동안 12피안타 1피홈런 2볼넷 1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고, 팀은 이 세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포스트시즌 로스터에 이름을 올린 그는 디비전시리즈 1차전 선발로 등판,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에 기여했다. 다저스가 포스트시즌의 첫 경기를 등번호 22번이 아닌 다른 선수로 시작한 것은 2009년 랜디 울프 이후 류현진이 처음이다.
↑ 류현진은 다저스와 6년 계약 마지막 해 질적으로는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다. 사진= MK스포츠 DB |
올해도 다쳤다. 이번에는 투구 도중 왼쪽 내전근이 파열되는 부상을 입으며 3개월이 조금 넘는 시간을 쉬었다. 재활 도중 한 차례 부상 재발이 발생하며 복귀가 조금 늦어지기도 했다. 이 부상으로 2018시즌도 규정 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첫 해인 2013년에 192이닝을 던졌을 뿐, 이후에는 규정 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 만약 그가 규정 이닝을 채우고도 이같은 성적을 냈다면 지금쯤 사이영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을 것이다.
포스트시즌 마무리도 조금 아쉬웠다. 디비전시리즈에서 애틀란타를 상대로는 완벽하게 제압했지만, 이후 밀워키 브루어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 더 강한 팀을 상대로는 고전했다. 제구가 좋지 못해 난타를 허용한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3이닝 5실점)은 그렇다쳐도, 5회 고비를 넘기지 못한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과 월드시리즈 2차전은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을 것이다.
2019년 전망
다저스와 6년 계약이 만료됐다. 이제 새로운 계약을 찾아야한다. 이에 대한 예상은 따로 기사를 준비했다. 일단 일정은 다음과 같다.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종료 후 5일 안에 류현진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