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긴장보다 기대가 더 큽니다.”
23일 한화와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 선발 등판하는 이승호(19·넥센)의 당찬 포부다.
넥센은 한화와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 이승호를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한화에 강한 신재영이 점쳐지기도 했지만 장정석 감독은 ‘준비한’ 카드를 꺼냈다.
↑ 넥센 이승호는 23일 한화와 프로야구 2018 KBO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사진=김재현 기자 |
시리즈 전적은 2승 1패로 넥센의 우세다. 하지만 분위기를 빼앗겼다. 서울 고척스카이돔은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연상케 할 정도로 오렌지색으로 물들었다. 그리고 잡을 수 있었던 3차전을 놓친 것은 부메랑이 될 수 있다. 마치 1차전 한화의 패배처럼.
두 판 중 한 판만 잡으면 되나, 4차전마저 꼬일 경우 넥센은 험난한 길을 겪을지 모른다. 넥센은 준플레이오프 징크스를 갖고 있다.
앞서 세 번(2013·2015·2016년)의 준플레이오프를 통과하지 못했다. 5년 전에는 1,2차전을 이기고도 3,4,5차전을 내리 패했다.
넥센도 반드시 잡아야 할 4차전이다. 벼랑에 얼마나 가까이 다가갔는지, 그 차이일 뿐이다. 5차전의 여유는 없다. 넥센도 비상이 걸렸다.
총력전이다. 2차전에서 3⅓이닝 5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를 펼친 안우진도 1+1 카드로 대기한다.
박주홍을 첫 번째 투수로 내세운 한화와 비슷할 수 있다. 그러나 조금 다르다. 상황이 긴박할 따름이지, 넥센은 일찌감치 네 번째 선발투수로 이승호를 점찍었다. 이승호는 준플레이오프 4차전을 준비했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이승호가 정규시즌 막바지 선발 등판해 좋은 투구를 펼쳤다. 넥센 선발진의 미래다. 이 같은 큰 경기 경험이 분명 나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4차전 선발투수로 낙점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7월 KIA와 2대2 트레이드로 넥센 유니폼을 입은 이승호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재활을 마치고 올해부터 마운드의 한 축을 맡고 있다.
정규시즌 막판 네 차례 선발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4.58을 기록했다. 딱히 두드러진 성적표는 아니다. 5이닝 이상 투구도 두 번이었다. 그렇지만 와르르 무너지지 않으며 가능성을 엿봤다.
장 감독이 이승호에게 거는 기대가 1선발 제이크 브리검과 같을 수는 없다. 최대한 오래 버티면서 최소한 점수를 주는 것이다. 안우진을 비롯해 불펜 투수에게 ‘유리한’ 상황에서 공을 건네야 한다.
떨릴 법도 하나 이승호는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준플레이오프 4차전 선발 등판을 미리 전달 받아)착실하게 준비했다. 자신 있다”라고 밝혔다.
이승호는 이번 경기가 포스트시즌 데뷔 무대다. 개인적으로 영광스러운 경기다. 하지만 그는 조금 더 늦게 던지고 싶기도 했다. 이승호는 “내가 (4차전에서)던질 기회가 사라지는 게 팀에게 더 좋은 일이 아닌가”라고 했다.
넥센이 1~3차전을 싹쓸이 해 플레이오프 진출을 조기 확정하는 게 그에
이승호는 “포스트시즌 첫 경기지만 긴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기대가 크다”라며 “다른 생각은 없다. 오로지 팀을 위해 공을 던지겠다. 지켜봐 달라”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