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송성문(22·넥센)은 개인 첫 번째 가을야구에서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7회 대타로 나가 결정타를 날리더니 선발 출전한 2차전에서도 안타 2개와 볼넷 1개를 얻어 세 차례 출루했다. 추가점이 필요한 7회, 송성문의 안타로 만들어진 찬스서 김재현의 적시타로 득점했다.
준플레이오프 2경기 타율 0.600(5타수 3안타 1볼넷)로 하위타선의 연결고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 같은 활약에 송성문은 22일 3차전에도 2루수로 선발 출전한다.
↑ 장정석 넥센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송성문(왼쪽). 사진(대전)=김재현 기자 |
반년 전만 해도 상상도 하지 못한 일이다. 송성문은 “스프링캠프도 2군과 했다. 넥센 내야진은 탄탄그래서 시즌 전만 해도 올해 1군에서 뛸 것이라는 확신조차 없었다”라고 했다.
하지만 송성문은 올해 78경기에 출전했다. 2015년 프로 입문한 이래 단일 시즌 최다 출전 경기다. 5월 4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된 후 한 번도 2군으로 내려가지 않았다.
규정타석을 채우지 않았으나 3할 타율(0.313)이다. 수비보다 공격이 더 좋다는 평가를 받는 송성문이다. 그는 “힘보다 정교함이 강점인 것 같다”라고 자평했다.
떨릴 법도 하나 송성문은 싱글벙글 웃고 있다. 가을야구로 ‘보너스 게임’으로 즐기고 있다. 자신감도 넘친다.
송성문은 “첫 타석부터 자신 있었다. 대타는 늘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부담을 갖기보다)자신 있게 스윙하려고 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팀 내 젊은 선수들이 많다. 다들 포스트시즌 경험이 부족하다. 그러니까 자연스레 긴장이 안 되는 것 같다. 특히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김)혜성이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더욱 단단히 마음의 준비를 한 것이 도움이 됐다”라며 “혜성이와는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사이”라고 이야기했다.
송성문에게 든든한 존재는 또 있다. 수비 시 2루수는 1루수(박병호)와 유격수(김하성) 사이에 위치한다.
송성문은 “왼쪽에 (박)병호형, 오른쪽에 (김)하성이형이 있어 든든하다. 경험 많은 선배들이 있으니 힘이 된다.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기대가 된다”라고 말했다.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그는 “내가 할 일은 다음 타자에게 잘 연결시켜주는 것이다. 나 때문에 흐름이 끊기지 않고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싶다. 민폐만 되지 말자는 각오다”라며 웃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