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강판 뒤 더그아웃에서 분노를 표출하는 것은 LA다저스 좌완 선발 리치 힐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이날은 조금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힐은 17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 5이닝 3피안타 3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그의 호투에 힘입은 다저스는 연장 13회 접전 끝에 2-1로 이겼다.
그는 5회 강판된 뒤 더그아웃에서 캔디가 든 통을 집어던지며 분노를 표출했다. 통안에 들어있는 형형색색의 캔디가 더그아웃 바닥에 흩어진 장면이 중계화면에 고스란히 담겼다.
↑ 리치 힐은 5이닝 1실점으로 분위기를 만들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
"마치 어제 던진 거 같다"며 말을 이은 그는 "양 팀 선수들이 굉장한 경기를 했다. 우리 팀은 믿을 수 없는 수비를 보여줬다. 접전 상황을 이어줬다"며 코디 벨린저, 크리스 테일러, 저스틴 터너의 이름을 언급했다. "오늘 승리는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시리즈가 동률이 됐고, 내일은 클레이튼(커쇼)이 마운드에 오른다"며 이날 승리로 시리즈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자신의 투구에 대해서는 "잘던졌다고 생각한다"며 자평했다. "커브를 많이 사용했다. 커브의 모습을 바꿔가며 던졌다. 실투는 하나 정도였다. 전반적으로 잘했다. 리듬이 좋았다. 결국 중요한 것은 결과다.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5이닝 투구였지만, 정신적, 육체적으로 지친 투구였다. 모든 것을 다 쏟아부었다"고 말했다.
뒤이어 8이닝을 버틴 불펜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