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키버스 샘슨(27·한화)이 시즌 최소 투구를 펼쳤다. 17년 만에 외국인 투수 200탈삼진 기록도 무산됐다.
샘슨은 9일 프로야구 KBO리그 수원 kt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2이닝 만에 강판했다. 4피안타 3볼넷 1실점. 시즌 최소 투구 이닝이다. 종전 기록은 7월 11일 대전 넥센전의 3⅓이닝(9실점 7자책).
샘슨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허리가 뻐근했다. 최고 구속이 140km 중반으로 평소보다 떨어졌다. 이상함을 감지한 송진우 투수코치는 샘슨의 상태를 체크한 후 곧바로 불펜을 준비시켰다.
↑ 한화 샘슨은 9일 KBO리그 수원 kt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조기 강판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
불펜이 예열할 동안 샘슨이 버텨줘야 했다. 강백호와 심우준을 범타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지만, 유한준(안타)과 로하스(2루타), 박경수(볼넷)를 출루시키며 만루 위기에 몰렸다. 3B 1S로 불리한 볼카운트였으나 황재균의 타구는 3루수 김회성으로 향했다.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은 샘슨은 2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그의 공은 정상이 아니었다.
구속이 평소보다 낮으니 제구까지 안 됐다. 볼이 많아졌다. 2사 후 오태곤과 강백호에게 연속 안타 후 실점하더니 연속 볼넷으로 또 다시 만루를 자초했다. 아슬아슬했다. 그래도 멜 로하스 주니어를 풀카운트 끝에 좌익수 플라이 아웃시키면서 역전 위기를 넘겼다.
샘슨의 투구는 거기까지였다. 한화는 3회말 샘슨을 빼고 안영명을 투입했다. 샘슨의 투구수는 60개. 스트라이크는 27개로 절반도 안 됐다.
샘슨은 예상치 못한 조기 강판으로 200탈삼진 도전도 좌절됐다. 이날 경기 전까지 194탈삼진을 기록한 그는 6개만 추가하면 2012년
하지만 이날 그의 탈삼진은 0개. 포스트시즌을 대비해 정규시즌 추가 등판 가능성도 낮아졌다. 200탈삼진 외국인투수는 2001년 페르난도 에르난데스(당시 SK·215개) 이후 등장하지 않고 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