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양현종(30·KIA)이 고개를 숙였다. KIA는 부진보다 부상에 더 깜짝 놀랐다.
3일 KBO리그 대구 삼성전, 양현종의 임무가 막중했다. ‘좋은’ 투구로 ‘긴’ 이닝을 책임져야 했다. KIA는 2일 광주 NC전에서 9명의 투수를 투입하며 총력을 쏟았으나 5-6으로 졌다.
5위 경쟁에 삼성, 롯데보다 유리한 입장이나 3일 경기까지 내줄 경우 비상등이 켜질 수밖에 없다. 잔여 10경기로 롯데(11경기) 다음으로 많지만, 그만큼 쉬어갈 타이밍도 없다.
↑ KIA 양현종은 3일 KBO리그 대구 삼성전에서 3회말 도중 오른 옆구리 통증을 호소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
양현종은 지난 등판에서 체면을 구겼다. 9월 27일 잠실 LG전에서 4이닝 7실점으로 시즌 최악의 투구를 펼쳤다. KIA도 LG에 1-9로 완패했다. 이튿날 이범호의 만루 홈런에 힘입어 LG를 꺾으며 다시 일어섰지만, 당시 LG와 외나무다리 대결 패배는 매우 치명적이었다.
양현종은 2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았다. 1,2회 안타 하나씩을 맞았으나 연타는 없었다. 그 사이 KIA는 양창섭을 흔들며 3회 2점을 뽑았다.
오른 허벅지 통증을 느낀 이명기를 대신해 투입된 유재신이 1사 1,3루서 2타점 2루타를 때렸다.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했으나 2점의 지원은 양현종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믿었던 양현종이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3회 최영진에게 홈런을 얻어맞더니 2사 3루서 구자욱에게 동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그리고 이원석이 양현종의 초구를 공략해 역전 3점 홈런(데뷔 첫 20호)을 날렸다.
옆구리 통증이 양현종을 괴롭혔다. 이원석에게 공을 던진 후 오른 옆구리 부위를 만졌다. 통증을 호소하던 양현종은 3회 끝까지 책임졌으나 오래 버틸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KIA는 4회 황인준을 마운드에 올렸다.
57개의 공
5위를 지켜야 하는 KIA에게 에이스의 부상은 최대 악재다. 양현종은 정밀검사를 하러 병원으로 이동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