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한이정 기자] 결정적인 순간에서 터진 ‘만루사나이’ 이범호(37·KIA)의 그랜드슬램으로 KIA 타이거즈가 승리하며 5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KIA는 2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6-2로 이겼다. 이날 경기로 2연패에서 탈출하며 6위 LG와의 격차를 벌렸다.
5위를 두고 KIA, LG가 치열하게 다투고 있다. 여기에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도 가을야구의 희망을 품고 있다. 좀 더 우위를 점하기 위해선 KIA와 LG 모두 이날 경기에서 승리해야 했다.
↑ 이범호의 만루홈런으로 KIA가 LG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LG 역시 타일러 윌슨을 당겨서 쓰는 승부수를 띄웠다. 에이스의 맞대결. 예상대로 헥터와 윌슨은 호투를 펼치며 투수전을 방불케 했다.
7회까지 2-2로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동점의 균형을 깬 것은 이범호의 한 방이었다. 8회초 1사에서 마운드에 오른 신정락이 볼넷 2개를 포함해 김주찬에게 좌전 안타를 내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LG는 급히 신정락 대신 정찬헌을 마운드에 올렸다. 타석에는 ‘만루사나이’ 이범호가 섰다. 이범호는 이번 시즌만 하더라도 만루 상황에서 타율 0.444를 기록할 정도로 강했다.
이범호는 정찬헌과의 1B1S 승부에서 높게 들어온 144km 속구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겼다. 이범호가 때린 타구는 빠르게 담장 밖으로 날아갔고, 루상에 있던 타자들은 모두 홈베이스를 밟았다.
이 만루
베테랑의 한 방으로, 만루에서 강한 이범호의 짜릿한 그랜드슬램으로 승리를 챙기며 KIA는 포스트시즌 가능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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