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각성했다. 연승을 달리며 다시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을 잇게 됐다. 특히 라이벌 NC다이노스와의 홈 2연전을 짜릿한 역전극으로 만든 연승이라 분위기가 좋다.
롯데는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10-7로 승리했다. 순위는 8위로 변함이 없지만 58승2무68패로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에는 성큼 다가섰다. 5위 KIA타이거즈와의 승차가 3.5경기로 줄었다. 6위 LG트윈스, 7위 삼성 라이온즈와는 1.5경기차다.
3.5경기 차가 여전히 멀어 보이지만, 극복할 수 없는 불가능한 미션은 아니다. 더구나 롯데는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6경기를 남겨 두고 있다. 다만 KIA도 롯데 못지않은 15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롯데는 하루하루를 결승전처럼 치러야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다망 더욱 희망적인 요소는 KIA와 4차례 맞대결을 남겨두고 있다는 점이다. 맞대결을 모두 승리하면 KIA와의 승차를 순식간에 줄일 수 있다. 롯데는 올해 KIA와의 상대 전적에서 7승5패로 앞서 있다.
↑ 26일 NC전을 승리한 롯데 선수들이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더구나 추석연휴에 펼쳐진 NC와의 2연전 승리를 통해 팀 분위기가 상승세다. 두 경기 모두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25일 경기에서 박석민의 연타석 홈런, 노진혁의 스리런포로 NC가 7점을 내는 동안 롯데는 5회까지 침묵했다. 하지만 6회 원종현을 상대한 정훈의 투런홈런으로 추격을 시작했고, 8회 3점을 추가 5-7까지 추격한 상황에서 이대호의 스리런홈런으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26일 경기도 비슷했다. 이대호의 홈런도 홈런이었지만, 감독의 퇴장 후 결집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1-4로 뒤진 5회 문규현이 솔로 홈런으로 한 점을 만회했다. 이어진 1사 1루에서 정훈의 2루수 땅볼 타구가 병살 플레이로 연결됐다. 비디오판독 결과 1루 판정이 세이프로 번복됐다. 2루에서도 NC 유격수 노진혁이 베이스를 밟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조원우 감독은 2루 판정이 번복되지 않자 거칠게 항의하다 결국 퇴장 조치됐다.
하지만 이는 롯데를 하나로 뭉치게 했다. 롯데는 계속된 득점 기회에서 안타 2개와 볼넷을 묶어 5-4로 역전했다. 7회에는 이대호의 투런홈런까지 터져 쐐기를 박았다.
최근 선발진도 빠르게 안정을 찾고 있다. 박세웅이 불안하긴 하지만 브룩스 레일리 노경은송승준 김원중의 선발진이 제 몫을 하고 있다. 불안했던 불펜은 핵심으로
롯데는 27일부터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넥센 히어로즈와의 2연전에 송승준과 레일리가 나선다. 5강을 향한 마지막 고비가 될 전망이다. 롯데의 각성이 계속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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