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또 한 번의 정상등극, 왕조 다지기에 성공한 두산 베어스가 이제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 탈환에 나선다.
두산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경기서 승리하며 2018시즌 KBO리그 정규시즌 우승에 성공했다. 지난해 KIA 타이거즈에게 영광을 넘겼지만 2년 만에 다시 트로피를 가져왔다. 단일리그 통산 세 번째(1995·2016) 정규시즌 정상. 자동으로 한국시리즈 직행도 이뤘다.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다.
올 시즌 두산은 단연 최강팀이었다. 시즌 내내 공수주 완벽한 저력을 자랑하며 순항했고 별다른 위기도 없이 1위를 질주했다. 어느 시점부터는 독보적 선두, 압도적 최강팀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았다. 시즌 중반 이후에는 이렇다 할 경쟁팀 없이 사실상의 독주체제까지 구축했다. 파레디스, 반 슬라이크 등 영입하는 외인타자마다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 채 조기 퇴출되고 장원준, 유희관 등 기존 마운드 에이스급 자원이 부진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화수분 야구라는 명성답게 어떤 상황에서도 위기를 돌파했고 그때마다 해결사가 나타났다.
↑ 두산이 2018시즌 KBO리그 정규시즌 우승에 성공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
이제 두산의 시선은 한국시리즈로 향한다. 4년 연속 진출 쾌거를 앞세우기 이전에 지난해 아쉬운 준우승의 기억이 먼저 떠오를 터. 당시 1차전을 잡아냈지만 이후 KIA의 상승세를 당해내지 못한 채 전부 패하며 우승을 넘겨줬다. 2015시즌부터 이어온 두산 식 왕조구축의 화룡점정을 찍지 못했던 것. 다시 기회를 잡게 된 두산은 압도적 정규시즌 우승에 이어 한국시리즈도 탈환, 본격적인 두산왕조 구축에 방점을 찍을 수 있게 됐다.
김태형 감독은 독주체제를 구축한 시점에서도 방심 없이 빠르게 우승을 확정짓고 싶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우승을 결정하고 난 뒤 남은 시즌 운용방안을 고민하겠다는 것. 25일을 기점으로 목표를 이뤘기에 남은 12경기는 전력을 점검하고 재정비하는데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다만 김 감독과 두산의 스타일, 또 실전감각을 고려했을 때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기본에 충실한 야구를 펼칠 가능성도 매우 높다.
현 전력을 감안하면 한국시리즈에서도 두산의 강세는 두드러질 전망이다. 예비역 정수빈이 빠르게 팀에 녹아들며 고민이던 외인타자 부재를 말끔히 해결해줬다. 린드블럼이 중심이 된 선발마운드 및 함덕주 등 불펜진도 특별한 이상은 없는 상태.
무엇보다 지난 4년간 정상 혹은 그 근처를 지킨 두산의 풍부한 경험 및 자신감, 기세는 그 어떤 강점보다 매섭게 다가온다. 지난해 우승을 놓쳤기에 동기부여도 충만한 상태다. 하나부터 열까지, 약점다운 약점을 찾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다.
물론 낙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열거된 장점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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