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닉스) 김재호 특파원] 콜로라도 로키스의 승리에 기여한 선발 헤르만 마르케스(23)는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마르케스는 22일(한국시간)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등판, 7이닝 6피안타 1피홈런 11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13승을 기록했다.
1회 초구에 존 제이에게 중견수 키 넘기는 2루타, 다시 1사 2루에서 데이빗 페랄타에게 우측 담장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허용했지만, 이후 실점을 막았다.
↑ 마르케스는 골드슈미트를 비롯한 애리조나 타자들을 제압하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사진(美 피닉스)=ⓒAFPBBNews = News1 |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과거는 과거일 뿐"이라며 상대 전적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나는 오늘 경기를 위해 준비했다. 6회 승부에서는 슬라이더가 최선의 선택이라 생각했고 그 선택이 통했다"며 6회 승부에 대해 설명했다.
골드슈미트를 잡고도 크게 기뻐하지 않았던 그는 "계속해서 잘할 필요가 있다. 너무 기뻐해서는 안된다. (다음 타자) 데스칼소도 골드슈미트만큼 위험한 타자다"라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마르케스는 이날 상대 에이스 잭 그레인키와의 맞대결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버드 블랙 콜로라도 감독은 "그레인키는 우리 시대 최고의 투수 중 하나다. 오늘도 그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를 상대로 헤르만이 밀리지 않았다"며 에이스와의 맞대결에서 위축되지 않은 젊은 투수를 칭찬했다.
헤르만은 이에 대해 "상대 선발이 누구인지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누구든 상대할 준비를 해야한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경기에서 시즌 200탈삼진을 돌파, 로키스 역사상 페드로 아스타시오(1999년, 210개), 우발도 히메네즈(2014년, 214개)에 이어 세번째로 한 시즌 200탈삼진을 넘긴 로키스 투수로 기록됐다. 이에 대해서는 "내가 열심히 훈련하고 준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기록을 가능하게 만든 내 재능에 축복받은 느낌이다. 그런 그룹에 합류할 수 있게된 것을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는 소감을 남겼다.
블랙 감독은 "초구에 2루타를 맞고 7구째 홈런을 맞았다. 그정도면 경각심을 갖기에 충분하다. 그때부터 패스트볼의 위치가 많이 좋아졌고 브레이킹볼도 좋아졌다. 체인지업도 섞어 던졌다"며 1회 실점 이후 안정을 찾았다고 평했다. "홈런을 맞은 뒤 '더이상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게하겠다'고 다짐하는 것을 봤다. 꽤 멋진 장면이었다. 이후 결정적인 장면에서 몇 차례 실점을 막았다"며 그의 정신력을 높이 평가했다.
↑ 콜로라도는 8회초 4득점하며 마르케스의 호투를 헛되지 않게했다. 사진(美 피닉스)=ⓒAFPBBNews = News1 |
그가 결승타를 치기 전, 비디오 판독으로 인해 잠시 공백이 있었다. 그 기간 어떻게 대비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그는 "정신적으로 타격할 준비를 했다. 너무 욕심내지 않으려고 했다. 상대(브래드 지글러)가 싱커와 체인지업이 좋은 투수고 공이 낮게 들어온다는 것을 생각했다"고 답했다.
콜로라도는 이날 승리로 원정에서만 42승을 거두며 구단 한 시즌 원정 최다승 기록을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