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닉스) 김재호 특파원] 시카고 컵스 내야수 애디슨 러셀(24)의 가정 폭력 문제가 다시 부각됐다. 전 부인 멜리사 라이디가 남편으로부터 학대받았다는 주장을 했다.
라이디는 22일(한국시간) 자신의 블로그에 "더이상 비밀은 없고, 이야기는 있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러셀로부터 육체적, 정신적 학대를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전 남편 러셀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모든 내용은 그를 지목하고 있다.
그녀는 이 글에서 "잘못된 일들은 모두 나를 탓했고, 힘을 앞세워 겁을 주면서 내가 문제인 것처럼 상황을 조종했다. 내 개인적인 것들을 파괴하고 마치 내가 여기서 사는 것을 특권으로 여기게 하면서 나와 우리 아이를 친정으로 돌려보내겠다고 겁을 줬다. 나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인 것처럼 느껴졌다"며 전 남편에게 받은 학대에 대해 말했다.
↑ 컵스 내야수 러셀의 전 부인은 남편에게 지속적으로 학대받았다고 주장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두 부부는 성생활에도 문제가 있었다. 러셀은 이 문제도 아내의 탓으로 돌렸다. 라이디는 이에 대해 "우리의 어린 아이를 나 혼자 키워야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남편과 관계가 악화되면서 우울증까지 겪었다고 털어놨다.
두 부부는 지난 2015년 아이를 가졌고 2016년 결혼했다 지난해 6월 갈라섰다. 그녀는 이 글에서 "2017년 4월, 그가 다시 한 번 나를 배신했다"고 언급했다. 정확히 그 배신이 어떤 것인지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그 사건으로 그녀는 갈라서기로 결심한다. 그녀는 남편과 갈라선 뒤 느낌을 "독소가 있는 환경에서 빠져나오면서 신선한 공기를 마시는 것 같았다"고 표현했다.
러셀은 뒤늦게 사과하며 더 좋은 남편, 아버지가 되겠다고 3주간 매달렸다. 한 달 뒤 다시 남편을 만나러 갔지만, "예상대로 우리의 만남은 악몽이 됐다"고 표현했다. 이 만남은 본격적으로 법적인 이혼 절차를 밟기 시작한 계기가 됐고 결국 둘은 이혼했다.
라이디는 지난해 6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혼을 암시하는 글을 남겼고, 그녀의 친구로 보이는 이들이 댓글을 통해 남편의 학대 사실을 폭로했다.
당시 러셀은 성명을 내고 가정 폭력 혐의를 부인했고, 징계도 받지 않았다. 리그 사무국이 가정 폭력 혐의에 대나 자체 조사에 나섰지만, 라이디가 진술을 거부하면서 러셀은 징계를 받지 않았다. 라이디의 변호를 맡은 토마스 필드는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오직 한 가지 이유로 그녀와 면담을 원한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과 자신의 아이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믿고 있다"며 진술을 거부한 이유를 밝혔다.
그리고 그녀는 이혼 소송이 완료된 뒤 자신이 학대받은 사실을 대중에 드러냈다. 그의 가정폭력 문제가 대중에 공개된 이상, 메이저리그 사무국도 재조사를 피하기 어려워보인다.
2012년 드래프트 1라운드로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 입단한 러셀은 2014년 7월 어슬레틱스가 제이슨 하멜, 제프 사마자